
AP통신과 로이터 등에 따르면 FIFA는 5일(현지시간) 발로건에게 내려진 1경기 출전정지 징계의 집행을 1년간 유예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발로건은 벨기에와의 월드컵 16강전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발로건은 1일 미국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32강전에서 후반 레드카드를 받았다. 상대 수비수 타리크 무하레모비치의 발목을 밟는 장면이 비디오판독(VAR)을 거쳐 퇴장 판정으로 이어졌다. 그는 이 경기에서 대회 3호 골을 넣었지만 퇴장으로 다음 경기에 나서지 못할 예정이었다.
논란은 FIFA가 자동 출전정지로 여겨졌던 징계를 뒤집으면서 불거졌다. 로이터 등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발로건의 퇴장 판정 재검토를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FIFA는 레드카드 자체를 취소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FIFA는 징계규정 27조에 따라 1경기 출전정지의 집행을 1년간 유예한다고 밝혔다. 다만 발로건이 유예기간 안에 유사한 성격의 반칙을 저지를 경우 기존 징계가 다시 집행될 수 있다는 조건을 달았다.
미국 측은 환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FIFA가 옳은 일을 해줘 감사하다”며 “큰 부당함을 바로잡았다”고 밝혔다. 미국 대표팀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도 발로건의 퇴장 판정이 부당했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며 FIFA 결정을 반겼다.
반면 벨기에는 강하게 반발했다. 벨기에축구협회는 FIFA 결정에 “놀랐다”며 가능한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협회는 레드카드가 다음 경기 자동 출전정지로 이어진다는 FIFA 징계규정과 대회 규정에 비춰 이번 결정이 일관성을 해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벨기에 대표팀의 뤼디 가르시아 감독도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FIFA 사무실에서는 7월 5일이 만우절인 줄 몰랐다”는 취지로 말하며 이번 결정을 꼬집었다. 그러면서 벨기에축구협회의 문제 제기가 특정 팀의 이해관계가 아니라 축구의 공정성과 윤리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결정으로 미국은 핵심 공격수를 되찾게 됐다. 발로건은 이번 대회에서 3골을 기록하며 미국 공격의 중심 역할을 해왔다. 개최국 미국이 2002년 이후 처음으로 월드컵 8강 진출을 노리는 상황에서 그의 복귀는 전력상 큰 호재다.
다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징계 유예가 규정상 가능한 조치인지, 같은 기준이 다른 팀 선수들에게도 적용될 수 있는지, 개최국 정상의 요청이 FIFA 결정에 영향을 미쳤는지를 두고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벨기에와 미국의 16강전은 경기 결과뿐 아니라 FIFA 징계 절차의 공정성을 둘러싼 논란까지 안고 치러지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