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 기간 최대 2000만명 운집 전망
후계자 모즈타바 부상으로 불참 가능성
중·러·사우디 등 각국 대표 참석
보복론·종전 협상 병행 기류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하메네이의 시신은 주말 동안 테헤란 이맘 호메이니 대(大) 모살라에 안치돼 일반 시민의 조문을 받는다. 이후 수도 테헤란과 성지인 곰, 이라크의 시아파 성지 나자프와 카르발라를 거쳐 9일 그의 고향인 마슈하드에 안장될 예정이다.
테헤란 시 당국은 “이날 오후 3시 기준으로 220만 명 이상이 장례식장을 찾았다”면서 “장례 기간 전체 참석자는 최대 2000만 명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란 정부는 행사 기간을 위해 사흘간 공휴일을 선포하고 수도 곳곳의 교통을 통제했으며 영공 경계도 대폭 강화했다.
현장에는 이른 아침부터 대규모 인파가 몰렸다. 국영방송은 하메네이와 가족 4명의 관이 국기로 덮인 채 유리관에 안치된 모습을 생중계했다. 하메네이의 관은 검은 터번과 함께 가장 높은 곳에 놓였으며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숨진 손주의 작은 관도 함께 공개됐다.
조문객들은 “복수”를 외치며 후계자로 지명된 아들 모즈타바 하메네이에 대한 충성을 맹세했다. 다만 모즈타바는 공습 당시 부상한 뒤 아직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장례식 참석 여부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의 동생인 하디 하메네이는 현지 언론을 통해 영구적인 종전을 위한 미국과의 협상은 계속하되 동시에 보복도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또 이번 사건이 전례 없는 일이어서 대응 방식을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열린 외국 대표단 추모 행사에는 중국과 러시아, 인도, 파키스탄, 튀르키예, 이라크 등 주요국 대표들이 참석했다. 걸프 국가 가운데서는 카타르와 오만, 사우디아라비아가 대표단을 파견했으며, 이란과 연계된 중동 무장세력 관계자들도 모습을 드러냈다.
당초 하메네이 장례식은 전쟁이 한창이던 3월 열릴 예정이었지만 대규모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연기됐다. 이후 미국과 이란이 지난달 잠정 평화협정을 체결한 뒤 일정이 다시 확정됐으며 시아파 최대 추모 기간인 무하람 성월과 맞물리면서 상징성이 더욱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공교롭게도 미국 독립기념일인 이날 장례식이 시작됐다.
1989년 거행된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 장례식에는 공식 집계로 1000만 명 이상이 참석해 세계 최대 규모 장례식 가운데 하나로 기록됐다. 2020년 미국 드론 공격으로 사망한 거셈 솔레이마니 장례식에서는 고향으로 시신을 운구하는 행렬 도중 압사 사고가 일어나 61명이 숨지고 200명이 다친 바 있어 이번 행사에서도 군중 안전 관리가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