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권 16억대 거래…빌라·다가구 호가도 상승

서울 성북구 장위뉴타운 일대에서 전용면적 84㎡ 분양가가 17억원을 넘는 단지가 등장하면서 인근 재개발 구역 주택과 빌라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분양가 상승 흐름이 청약 시장을 넘어 기존 아파트와 분양권, 정비사업 초기 단계 지역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장위10구역 재개발을 통해 분양된 ‘장위 푸르지오 마크원’ 전용 84㎡는 17억6570만원에 공급되며 장위동 ‘17억원 분양 시대’를 열었다. 이 단지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501가구 모집에 5986명이 접수하며 두자릿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장위뉴타운 내 분양가는 최근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2022년 ‘장위 자이 레디언트’ 전용 84㎡는 10억2350만원에 공급됐다. 2년 뒤 나온 ‘푸르지오 라디우스 파크’ 동일 면적은 이보다 1억8750만원 비싼 12억1100만원에 분양했다. 장위 푸르지오 마크원의 분양가는 장위 자이 레디언트보다 7억원 이상 높다.
분양과 입주가 이뤄진 아파트 단지의 가격 상승세도 뚜렷하다. 지난해 입주한 장위 자이 레디언트 전용 84㎡는 5월 16억5000만원(11층)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6월 동일 면적이 14억5000만원(23층)에 거래된 것과 비교해 약 2억원 오른 수준이다. 내년 입주 예정인 장위6구역 ‘푸르지오 라디우스 파크’ 분양권 역시 16억원대 거래가 이어지고 있으며 일부 매물은 18억원대 호가가 형성돼 있다.
장위동 일대 빌라 시장에서도 가격 상승 흐름이 확인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장위동에 위치한 해드림빌라 전용면적 29.91㎡는 올해 2월 6억4500만원에 거래된 후 4월 6억6000만 원, 5월 6억8000만원으로 꾸준히 상승했다. 장위동 내 연립·다세대주택 전용 60㎡~85㎡의 평균 거래가격은 지난해 4억8075만원에서 올해 6억3632만원으로 크게 올랐다.
이 같은 흐름은 장위8·9·13·14·15구역 등 정비사업이 본격화되지 않은 지역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분양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며 일부 빌라와 다가구 주택 매도 호가가 잇따라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위뉴타운은 서울 성북구 장위동 일대를 중심으로 추진되는 대규모 정비사업으로, 총 3만 가구 규모의 주거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현재 1·2·4·5·6·7·10구역은 분양을 완료한 상태다. 3구역은 조합설립인가를, 11구역은 조합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12구역은 LH공공재개발 방식으로 사업이 추진되고 있으며 13구역은 신속통합기획이 진행되고 있다. 15구역은 사업시행인가를 획득을 앞두고 있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장위뉴타운 내 신규 분양가가 높아질수록 상대적으로 저렴한 기존 주택이나 초기 단계 재개발 물건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다”며 “지금 사지 않으면 더 오를 수 있다는 인식이 매수 심리를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