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텔레콤이 아시아 AI 인프라 허브로의 도약을 목표로 최대 15기가와트(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추진한다.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가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환경에서 국내 AI 컴퓨팅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구축하겠다는 취지다.
5일 SKT에 따르면 울산에 짓고 있는 1호 AI 데이터센터를 시작으로 영남권 전체에 2GW 이상 규모의 클러스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SKT는 이를 글로벌 빅테크의 AI 인프라 수요를 한국으로 유치하는 거점으로 활용한다.
서남권 1GW 추가 구축을 포함해 국내에 5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2029년부터 단계적으로 오픈할 예정이다. 초기 투자 부담 및 사업 위험 최소화를 위해 수요와 투자 여건을 고려하며 2035년에 15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가 추진될 수 있도록 확대해 나간다.
SKT는 정부의 지역 균형 발전 과제와 연계해 부지 선정, 전력 수급, 핵심 입주사(앵커 테넌트) 확보 등 다양한 요소를 함께 고려하며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정부의 ‘AI 3강’ 전략과 지역 균형 발전 과제를 연계해 AI 데이터센터의 전력·입지·운영 체계 등 핵심 인프라 요소를 종합 검토한다.
통상 1GW급 AI 데이터센터 구축에는 약 70조원에 이르는 막대한 사업비가 투입된다. 이러한 사업비는 자체 투자 외에도 전략적 파트너 투자, 고객사 장기 계약, 프로젝트 파이낸싱 등을 통해 조달하게 된다.
대규모 사업비가 투입되는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SKT가 나서는 이유는 세계적으로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컨설팅사 맥킨지앤컴퍼니는 글로벌 데이터센터 수요가 매년 19~22%씩 성장하는 데 비해 공급이 따라가지 못해 2030년 미국에서만 약 15GW의 공급 부족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마존이 올해 약 2000억달러에 이르는 대규모 자본 지출(CAPEX) 계획을 발표한 것도 AI 자원 공급을 최대한 빨리 늘리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글로벌 빅테크가 미국에 집중됐던 데이터센터 투자를 세계 각지로 확대하는 가운데 한국은 AI 데이터센터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AI 핵심 부품 분야에서의 높은 경쟁력을 비롯해 원자력과 액화천연가스(LNG)를 기반으로 한 안정적인 전력 공급 여건, 반도체 생산 시설(Fab) 운영으로 축적한 GW급 인프라 운영 역량 덕분이다.
특히 SK그룹은 AI 데이터센터 인프라의 핵심 요소인 반도체, 에너지 솔루션, 데이터센터의 건설과 운용 역량을 계열사별로 이미 확보했다. 이번 AI 데이터센터 구축 프로젝트에는 각 계열사가 참여해 그룹이 보유한 풀스택(Full-Stack) AI 인프라 역량을 총결집할 예정이다.
SKT는 ‘AI 인프라 설계자’로서 AI 데이터센터의 설계·구축·운영을 총괄하는 중추적 역할을 담당한다. 이미 SKT는 AI 데이터센터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오며 엔비디아(NVIDIA),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글로벌 빅테크들과 협력해 오고 있다.
현재 울산에서는 2027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함께 하이퍼스케일급 AI 데이터센터를 건설 중이다. 최근에는 엔비디아와 공동으로 차세대 AI 데이터센터로 불리는 ‘AI 팩토리’ 운영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SKT는 2027년 AI 팩토리 운영을 시작해 향후 GW급 규모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정재헌 SKT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AI 데이터센터 구축은 글로벌 AI 생태계가 필요로 하는 컴퓨팅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준비하기 위한 것”이라며 “정부·산업계·지역사회와 긴밀히 협의해 대한민국이 아시아의 핵심 AI 인프라 허브로 성장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