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펀드 결성액 60% 이상 지방기업 의무투자

금융위원회가 국민성장펀드 안에 지방기업 전용 투자 트랙을 신설한다. 지역 첨단산업과 벤처 생태계에 자금이 직접 공급될 수 있도록 별도 리그를 마련하는 것이다.
금융위는 이날 부산 유라시아플랫폼에서 ‘부산지역 첨단산업·벤처생태계 간담회’를 열고 지역 기업과 벤처캐피탈(VC) 등 투자회사 의견을 청취했다고 3일 밝혔다.
간담회에는 이억원 금융위원장과 전재수 부산광역시장을 비롯해 박상진 산업은행 회장, 김성주 부산은행장, 시리즈벤처스·BNK벤처투자·KRUN벤처스 등 지역 투자회사와 대한항공·크리스틴컴퍼니·한국정밀소재 등 지역 소재 기업이 참석했다.
금융위는 국민성장펀드 전체 공급 규모 150조원 가운데 60조원을 지방에 지원할 계획이다. 국민성장펀드는 최근 6개월간 지방에 전체 승인 자금의 46.8%인 6조5000억 원을 승인했다.
이번에 신설되는 지역전용리그는 매년 2000억원씩 5년간 총 1조원 규모로 조성된다. 금융위는 이달 중 3개 안팎의 운용사를 선정하고 하반기부터 자금 조성에 들어갈 예정이다.
지역전용리그 펀드는 결성금액의 60% 이상을 지방 소재 기업에 의무적으로 투자하도록 설계된다. 지방에 자금이 실제 공급되도록 투자 조건을 별도로 둔 것이다. 금융위는 이를 통해 지역 벤처 생태계 조성의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위원장은 “지방 산업현장에서는 여전히 더 많은 자본 공급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며 “정보 불균형과 생산시설의 수도권 집중으로 지방에는 자본이 스스로 찾아가지 않는 구조적 한계가 고착화됐다”며 “지방에 더 낮은 금리, 더 높은 한도로 자금을 이용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지원하겠다”며 “5극3특 전략과 연계한 지방 금융지원을 확대하고 창업·보육 플랫폼도 확충하겠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부산·동남권이 항만 인프라와 항공정비(MRO) 클러스터 등을 갖춰 첨단산업 발전 잠재력이 크다고 평가했다. 다만 현재 국민성장펀드 승인사업 21건 중 부산지역 기업은 없는 상태다.
금융위는 2차 메가프로젝트에 포함된 ‘미래모빌리티 및 방산지원 프로젝트’ 등을 통해 부산지역에서도 국민성장펀드 승인 사례가 나올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 위원장은 “지역의 첨단 산업기업을 발굴·육성하고 벤처 생태계를 자생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이 더 필요하다”며 “간담회에서 제기된 지역 운용사 인센티브, 지역 첨단생태계 기업의 자금 접근성 확대 등의 의견을 국민성장펀드 운영 개선방안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