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값 기술수출 끝내야”…VC가 본 K바이오 생존법은 '플랫폼·성장자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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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여정 IMM인베스트먼트 전무가 2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코스닥시장 개장 30주년 기념 행사’에서 ‘제약·바이오 VC 투자 트렌드’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상민 기자 imfactor@)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이 글로벌 기술수출 성과를 이어가는 가운데 앞으로는 플랫폼 경쟁력과 상장 이후 성장 자본 확보가 기업 가치를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과거 후보물질 하나를 기술수출하는 전략에서 벗어나 반복적인 기술수출이 가능한 플랫폼을 구축하고 후기 임상까지 자체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자금력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문여정 IMM인베스트먼트 전무는 2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코스닥시장 개장 30주년 기념 행사’에서 ‘코스닥 제약·바이오 VC 투자 트렌드 제언’을 주제로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글로벌 바이오 시장 변화가 국내 기업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빅파마의 자체 연구개발 비중은 줄어드는 반면 외부 기술 도입 수요는 확대되면서 국내 바이오 기업들의 기술수출 기회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기술수출의 중심이 단일 파이프라인에서 플랫폼 기업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문 전무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술수출은 레거시 제약사의 단일 자산 거래에서 코스닥 바이오텍의 플랫폼 딜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시장은 단일 파이프라인보다 반복적으로 기술수출이 가능하고 파이프라인 확장이 가능한 플랫폼 기업에 더 높은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후속 기술수출이 가능한 기업은 개별 임상 성공 여부보다 반복성으로 평가받는다”며 “미국 나스닥 바이오 기업은 상장 이후 인수합병(M&A)을 목표로 성장하지만 국내 바이오 기업은 지속적인 기술수출과 연구개발을 통해 생존하는 구조인 만큼 플랫폼 경쟁력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상장 이후 성장 자본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문 전무는 “바이오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상장 이후도 대규모 성장 자본이 지속적으로 공급돼야 한다”며 “국내 시장도 유상증자를 통해 후기 임상을 수행할 수 있을 정도의 자금 조달 능력을 갖추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글로벌 빅파마에 더 이상 초기 임상 단계에서 헐값에 기술을 넘길 필요는 없다. 자금을 조달해 임상 2상과 3상까지 진행할 수 있는 기업이 늘어난다면 계약 규모와 기업 가치도 지금보다 훨씬 커질 것”이라며 “향후 5년 안에는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자체 후기 임상을 수행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협상력을 높이는 시대가 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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