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일렉트릭, 글로벌 빅테크와 1.1조 공급계약…AI 데이터센터 전력망 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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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데이터센터에 배전·전력기기 패키지 공급
2028년까지 순차 납품…전력 밸류체인 경쟁력 입증
AI 확산에 전력 인프라 수요 급증…글로벌 시장 공략 속도

▲HD현대일렉트릭이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공급계약 체결한 배전 변압기(왼쪽)와 전력 변압기(오른쪽) (HD현대일렉트릭)

HD현대일렉트릭이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최대 1조1212억 원 규모의 전력 인프라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북미 전력 인프라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대형 고객사를 확보하며 글로벌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2일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배전기기 및 전력기기 장기 공급을 위한 기본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규모는 최대 1조1212억 원이다. 제품별로는 배전기기 5539억 원, 전력기기 5673억 원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북미 지역에 건설 중인 데이터센터에 관련 제품을 2028년까지 순차적으로 납품할 예정이다.

이번 계약은 단순 기기 공급을 넘어 데이터센터용 전력 인프라를 패키지 형태로 공급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HD현대일렉트릭은 대규모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요한 배전기기와 전력기기를 함께 공급한다. 배전기기는 전력을 현장 설비에 안정적으로 나눠주는 역할을 하고, 전력기기는 송전·변전 과정에서 전압을 조정하고 전력을 효율적으로 공급하는 핵심 장비다.

두 제품군을 함께 공급하면 전력 인프라 전반의 설계 정합성을 높일 수 있다. 납기와 품질, 사후관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도 줄일 수 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구축 과정에서 안정성과 신뢰성을 중시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계약은 HD현대일렉트릭의 전력 밸류체인 경쟁력을 인정받은 사례로 평가된다.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시장은 AI 확산과 맞물려 빠르게 커지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전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가 2024년 415TWh에서 2030년 945TWh로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미국에서는 데이터센터가 2030년까지 전체 전력 수요 증가분의 약 절반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력 수요가 커지면서 변압기, 배전반, 차단기 등 전력기기 수요도 함께 늘고 있다. 대형 데이터센터는 24시간 중단 없는 운영이 필수인 만큼, 전력 공급 안정성이 곧 경쟁력으로 연결된다. 북미 지역에서 노후 전력망 교체와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동시에 진행되는 점도 국내 전력기기 업체들에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까다로운 데이터센터 품질 기준을 충족하며 배전기기와 전력기기 경쟁력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고객 맞춤형 패키지 공급을 확대해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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