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소형전지 70%대 회복…BBU 등 견인
SK온 국내외 ESS 전환 속도…하반기 회복 기대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크게 떨어졌던 국내 배터리 3사의 공장 가동률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북미를 중심으로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확대되면서 에너지저장장치(ESS)와 배터리백업유닛(BBU) 등의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17일 LG에너지솔루션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말 기준 국내외 공장 평균 가동률은 52.8%로 지난해 47.6%보다 5.2%포인트(p) 상승했다. 2022년 73.6%에서 2023년 69.3%, 2024년 57.8%, 2025년 47.6%로 4년 연속 떨어진 뒤 반등에 성공했다. 전기차 수요 부진으로 늘어난 유휴 생산설비를 ESS용으로 빠르게 돌린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상반기 ESS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4.6배 늘었고, 전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 후반까지 확대됐다. AI 데이터센터를 포함해 3조원 이상의 신규 수주도 확보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내 생산 거점 5곳을 확보해 연말까지 생산능력을 50기가와트시(GWh)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삼성SDI는 중대형전지 가동률을 별도로 공개하지 않고 있으나, 상반기 소형전지 가동률이 73%까지 올라왔다. 2022년 73.6%를 정점으로 2023년 69.3%, 2024년 57.8%, 2025년 47.6%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2022년 수준에 근접한 것이다. 데이터센터용 BBU와 무정전전원장치(UPS) 등의 수요 확대가 가동률을 견인했다.
또한 삼성SDI 역시 미국에서 ESS 생산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중대형전지 가동률도 회복세를 보였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I는 지난해 10월부터 미국 인디애나주에서 스텔란티스와 합작한 1공장의 전기차용 생산라인 일부를 ESS용으로 전환해 삼원계 ESS 배터리를 생산 중이며, 올해 말부터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도 생산할 계획이다. 최근 제너럴모터스(GM) 합작공장 지분까지 인수하면서 북미 단독 공장도 확보했다.
SK온의 상반기 중대형전지 평균 가동률은 36.4%로 작년 48.7%보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포드와 합작 체제를 종료하는 과정에서 북미 생산기반 조정이 이어지면서 ESS 전환이 경쟁사보다 다소 늦어진 영향으로 보인다. 다만 SK온은 국내와 미국 조지아 공장의 ESS 생산 전환을 통해 가동률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AI 데이터센터발 배터리 수요는 국내 3사의 생산능력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하반기에도 ESS 생산 확대가 이어지면서 가동률 상승이 고정비 감소와 실적 개선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