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반도체 부품 품고 대형 플랫폼 '네카오' 비중 축소
코스닥 주가 정체 속 매도 우위…실적 가시성 위주 리밸런싱

국민연금공단이 2분기 국내 주식시장에서 실적 중심의 리밸런싱(자산 재배분)을 단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K뷰티' 열풍의 주역인 화장품주와 바닥론이 고개를 든 대형 건설주, 반도체 부품주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지분을 대거 늘렸다. 반면, 네이버와 카카오 등 대형 플랫폼주와 제약·바이오주는 비중을 줄였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전날 국민연금은 2분기 주식 지분 변동 내역을 일괄 공시했다. 국민연금이 2분기 중 지분 변동을 일으킨 종목은 총 117개 기업에 달한다. 시장 별로는 코스피 89개사, 코스닥 28개사다.
국민연금은 코스피 시장에서 매수 우위를, 코스닥 시장에서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코스피 지분 변동 종목 89곳 중 지분이 증가한 곳은 46곳, 감소한 곳은 43곳으로 매수가 소폭 앞섰다.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는 지분 증가가 12개에 그친 반면 16개 종목의 지분을 줄였다. 코스닥의 주가 상승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던 상황에서도 지분을 추가로 축소한 점이 눈에 띈다.
업종별로는 실적 모멘텀이 돋보인 뷰티와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건설 업종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국민연금은 화장품 업종에서 한국콜마(10.52→12.68%)와 코스맥스(10.81→12.85%)의 지분을 각각 2%포인트(p) 안팎으로 확대했다. 달바글로벌(7.53→9.58%)과 코스메카코리아(11.96→12.98%)에 대한 지분 비중도 늘렸다.
반도체 및 전자부품 업종에서는 비에이치(7.47→13.32%)의 지분을 6%p 가까이 늘렸고 DB하이텍(7.28→8.42%), 원익QnC(5.11→6.47%) 등의 종목도 지분율을 끌어올렸다. 아울러 덕산하이메탈(5.00%) 등은 이번 분기에 지분 5%를 넘기며 신규 취득 종목으로 이름을 올렸다. 주택 경기 둔화 우려 속에서도 DL이앤씨(8.06→11.20%), GS건설(6.93→7.82%), 삼성E&A(7.31→8.34%) 등 대형 건설사의 지분을 일제히 늘린 점도 특징이다.
반면, 성장 둔화와 주가 정체를 겪고 있는 대형 플랫폼주와 제약·바이오 업종은 전통적인 기관의 차익실현 및 비중 축소의 타깃이 됐다. 국민연금은 대표 플랫폼 기업인 네이버(9.24→8.22%)와 카카오(6.40→5.39%)의 지분을 약 1%p씩 일제히 처분했다.
제약·바이오 업종에서는 종근당(7.35→6.34%), 녹십자(7.69→6.68%), 동아에스티(5.78→4.78%) 등 대형 제약사를 비롯해 임플란트 전문 기업 덴티움(5.78→4.59%) 등의 지분율을 하향 조정됐다. 주가 상승 피로감이 누적됐던 일진전기(8.74→7.67%), 효성중공업(11.13→10.13%) 등 일부 전기장비 업종도 지분 축소 목록에 포함됐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의 이번 2분기 매매는 거시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철저하게 실적 가시성이 증명된 수출 주도형 소비재(화장품)와 인프라 관련주로 자금을 이동시킨 리밸런싱으로 풀이된다"며 "특히, 코스닥 비중을 덜어내고 코스피 대형주 중심의 안정성을 추구한 성향이 짙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