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조롱' 배재고 사과 방문 연기…광주일고 "준비 안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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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배재고와 광주일고의 경기 모습. (출처=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홈페이지 캡처)

'스타벅스 응원 구호'로 5·18 민주화운동을 조롱했다는 논란을 빚은 배재고등학교 야구부 학생 선수들이 광주제일고등학교를 찾아 직접 사과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광주일고 측이 학생들이 아직 사과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방문 연기를 요청했다.

1일 교육계에 따르면 배재고는 이날 교장과 교감 등 교직원 12명, 야구부 학생 선수 36명 전원, 일부 학부모와 함께 광주일고를 방문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광주일고 측이 "현재 우리 학생들은 사과를 받아들일 만한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이므로 오늘 방문은 재고해 달라"고 요청하면서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서울시교육청과 배재고는 광주제일고 학생들의 심리적 안정을 최우선으로 존중한다"며 "광주일고 측과 협의해 향후 방문 일정을 조율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교육청은 "배재고는 언제든 직접 방문해 사죄할 의사가 분명하지만 현재로써는 구체적인 방문 시점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라며 "양교 학생 보호와 원만한 해결을 위해 추측성 보도는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지난 29일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경기 후반 배재고 선수들은 더그아웃에서 광주일고 선수들을 향해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라는 구호를 율동과 함께 반복했고, 일부 학생은 "탱크데이"를 외쳐 논란을 빚었다.

해당 구호는 최근 스타벅스코리아의 '탱크데이' 홍보 논란을 연상시켜 5·18 민주화운동을 희화화한 것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후 5·18 3단체와 5·18기념재단은 잇따라 성명을 내고 강하게 규탄했다.

배재고 학생들은 학교 조사에서 야구부원 1명이 기존 응원 구호에 '스타벅스'를 넣어 개사한 노래를 부르자 다른 학생들이 우발적으로 따라 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재고는 경기 직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과문을 게시하고 "해당 학생 선수를 생활교육위원회에 회부해 학칙과 절차에 따라 엄중히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도 전날 담당 부서를 학교에 보내 사안 발생 경위와 현장 제지 여부, 학생 선수 지도 과정, 학교의 후속 조치와 재발 방지 교육 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이규연 광주일고 교장은 전날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에 항의서한을 제출했다. 협회는 배재고 야구팀을 스포츠공정위원회에 회부해 관련 경위와 선수 진술 등을 종합적으로 조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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