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가 절차·여진에 구조 난항…현장 불만 확산
피해 현장서 정부의 구조 노력 ‘연출’ 논란도

베네수엘라에서 연쇄적인 강진이 발생한 지 나흘째로 접어들며 인명 구조의 중대한 분기점으로 평가되는 72시간 ‘골든타임’이 지나며 실종자들을 수색하고 있는 현장의 절박함은 더욱 커지고 있다.
27일(현지시간) CNN, AP통신 등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강진으로 인한 피해 현장에서 일부 극적인 생존자 구조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지진 피해가 집중된 라과이라주 등에서는 주민들이 실종자들을 찾기 위해 삽은 물론 맨손까지 사용하며 건물 잔해를 치우고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이와 함께 전 세계 각국에서 도착한 수색팀과 구호 인력 역시 점차 늘어나는 상황이다.
CNN에 따르면 엘산바도르에서 온 구조대원들은 라과이라주 지진 피해 현장에서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 반려견과 갇혀 있던 15세 소녀를 구조하는 데 성공했다. 이외에 스페인 구조대원들 역시 건물 잔해 아래에 있던 여성 1명을 구조했다.
다만 현장에서는 전문가들이 사고 후 생존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는 실종 후 72시간 이내인 이른바 골든타임이 지나가며 베네수엘라 정부가 제대로 된 수색 지원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과 구조가 늦어질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는 절망감도 늘어나고 있다.
주민들은 심각한 교통 체증과 베네수엘라 구조 당국의 깐깐한 통제가 구조 작업이 지체되는 데 일조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공식 허가증을 보유한 인원만 지진 피해 현장에 들어갈 수 있도록 허가한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는데, 허가증 발급 절차가 지체되며 구조 작업이 차질을 빚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베네수엘라 정부가 실질적인 구조 작업 도움보다는 정부가 열심히 대처하고 있다는 연출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AP통신은 구조 작업을 돕고 있던 한 주민의 발언을 인용해 “굴착기와 함께 피해 현장을 찾은 정부 관계자들이 현장에서 사진만 촬영한 채 철수를 시도하자 주민들이 굴착기가 철수하지 못하게 막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지진 피해 현장에서 지속되고 있는 여진도 구조 작업에 방해가 되고 있다.
로이스 페이스 미국 적십자사 미주지역 국장은 CNN에 “베네수엘라 지진 피해 현장에 여진이 이어지며 안 그래도 힘든 구조 작업이 더 힘든 상황”이라며 “(구조가 지체되며) 구조에 나선 자원봉사자들과 주민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만연해 있다”고 밝혔다.
한편 24일 베네수엘라에서 발생한 연쇄 지진의 여파로 인한 사망자는 이날까지 총 143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날 집계된 사망자 920명과 비교해 단 하루 만에 500명 넘게 급증한 수치다. 구조 작업이 계속 진행 중인 상황이라 사망자 숫자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