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패배 후 당권 갈등 전면전

국민의힘이 6·3 지방선거 패배 이후 장동혁 대표의 거취를 둘러싼 계파 갈등이 정면충돌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장 대표가 퇴원 직후 사퇴 요구를 일축하며 당무에 복귀하자 개혁 성향 초·재선 의원 모임인 '대안과 미래'는 지도부 총사퇴와 조기 전당대회를 요구했다. 이에 당권파는 "대표 흔들기를 중단하라"며 맞불을 놓으면서 당내 내홍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대안과 미래'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조찬 회동을 가진 뒤 장 대표의 자진 사퇴와 선출직 최고위원 총사퇴를 촉구했다.
모임 간사인 이성권 의원은 브리핑에서 "당의 미래를 위해 장 대표가 스스로 사퇴해야 한다"며 "신동욱 최고위원을 비롯한 선출직 최고위원들도 결단해 지도부를 해산하고 전당대회를 치러야 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장 대표가 물러날 의사가 없는 만큼 최고위원들의 연쇄 사퇴를 통해 최고위원회를 해산시키고 조기 전당대회를 열자는 주장이다.
특히 장 대표가 전날 기자회견에서 재선거 필요성을 다시 거론한 데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이 의원은 장 대표가 전날 기자회견에서 재선거 필요성을 재차 강조한 것에 대해 "재선거 문제는 이미 지난 17일 의원총회를 통해 총의를 모아 결정된 사안이다. 장 대표가 독단적으로 재선거를 요구한 것은 정당 민주주의를 훼손한 것으로 묵과할 수 없다"며 "복귀 일성으로 법적,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재선거를 주장한 건 지난 의총에서 모인 총의를 당 대표가 거부한 해당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 대표를 포함한 의원총회를 열어 비밀투표를 통해 재선거에 대한 의원들의 총의를 모아야 한다"며 "당 대표가 더는 개인 의견을 발표해 당을 혼란에 빠뜨리는 상황을 반복하지 않도록 해 줄 것을 정점식 원내대표에게 부탁한다"고 의총 소집을 요구했다.
이 의원은 이어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장 대표가 전날 언급한 당 기강 확립이 당무감사위원회와 윤리위원회 재개를 시사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는 질문에 "일단 당의 기강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먼저 당 대표 주변 측근과 주변 인물부터 기강을 잡기 바란다. 먼저 자신의 주변부터 정리하라"고 직격했다.
반면 당권파는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조광한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대안과 미래는 이름만 대안과 미래일 뿐 실제로는 대안도 미래도 없는 낡은 계파정치의 잔재"라며 "대표 흔들기가 정치의 수단이 아니라 목적이 돼버렸다"고 비판했다.
그는 "장동혁 대표가 흔들려야 자신들의 정치적 공간이 생긴다고 판단하는 치졸한 정치"라며 "당내 갈등을 쇄신인 것처럼 포장하며 당 혼란만 키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재선거 논란에 대해서도 "선거관리의 중대한 귀책과 국민 참정권 침해 의혹이 있다면 진상 규명과 재선거를 검토해야 한다는 것은 상식적인 주장"이라며 "이를 의원총회 총의에 반한다고 왜곡하는 것은 국민 목소리를 외면하는 것"이라고 맞섰다.
조 최고위원은 "지난 15년 동안 우리 당에서 당 대표 임기를 제대로 마친 사람이 단 한 명뿐"이라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당 간판이 28번이나 바뀌었는데도 같은 방식으로 대표를 흔드는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리위원회 재가동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책임당원과 일반당원들이 해당 행위와 관련한 자료를 윤리위에 많이 제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무적 판단이 필요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 장 대표 지지 조직 결성 움직임과 관련해서는 "장 대표를 근거 없이 흔드는 것에 분노한 당원들의 충정"이라며 "저 역시 공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