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태풍 북상과 장마 시기가 주요 변수로 떠오르면서 휴가 계획을 세우려는 여행객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23일 기상청에 따르면 7호 태풍 '메칼라'는 26일 일본 오키나와를 통과한 뒤 27일 가고시마 남동쪽 해상을 지나 도쿄 방면으로 북상할 전망이다. 23일 발생한 8호 태풍 '히고스' 역시 일본 남동쪽 해상을 향해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태풍 모두 한반도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겠지만 제주와 남해상을 중심으로 강한 바람과 높은 물결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문제는 장마다. 올해는 하지가 지났음에도 장마전선이 한반도에 본격적으로 자리 잡지 못하고 있다. 북쪽의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장마전선 북상을 막고 있고, 북태평양고기압 역시 아직 충분히 확장하지 못한 상태다.
기상청은 한 달 이상 장기 전망에서는 단기적인 기압계 변화에 따른 강수 발생을 정확히 분석하기 어려워 2009년 이후 장마 시작과 종료 시점을 별도로 예측하지 않고 있다. 다만 평년 장마철은 제주도가 6월 19일부터 7월 20일, 남부지방은 6월 23일부터 7월 24일, 중부지방은 6월 25일부터 7월 26일까지 이어졌다.
현재까지 공개된 평년 자료와 최근 기후 흐름을 고려하면 올해 장마도 예년과 유사한 시기에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올해 장마가 시작되더라도 평년과 같은 긴 장마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실제로 지난해에는 장마가 평년보다 빠르게 시작됐지만 강수량은 크게 적었다. 전국 평균 강수량은 201.1㎜로 최근 4년 가운데 가장 적었고, 강수일수도 8.9일에 그쳤다. 특히 남부지방 장마 기간은 5일, 제주도는 8.5일로 최근 4년 중 가장 짧았다.
장마가 예년보다 늦게 시작될 경우 7월 초순까지는 잦은 비 가능성이 남아 있지만, 장마전선이 북상한 뒤 안정기에 접어드는 7월 중순부터 8월 초 사이가 상대적으로 날씨 변수는 적을 수 있다.
반면 일본은 올해 역대급 태풍 시즌을 우려하고 있다. 일본 민간 기상업체 웨더뉴스는 올해 최대 28개의 태풍이 발생하고 이 가운데 최대 14개가 일본에 상륙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일본 역대 최다 상륙 기록인 2004년의 10개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실제로 이달 초 제6호 태풍 장미가 일본에 상륙하면서 23명이 다치고 약 152만 명에게 피난 지시가 내려졌다. 일본 전역 46개 지점에서는 6월 기준 역대 최다 강수량이 관측됐으며 항공편 결항과 철도 운행 차질도 잇따랐다.
올해는 엘니뇨 영향으로 태풍 발생이 평년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되는 만큼 기상청의 최신 예보를 수시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