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엔화, 39년 내 최저치 근접…미·일 재무수장 긴급협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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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중 엔·달러 환율 161.93엔까지 상승
연준 금리 인상 조짐이 주된 배경
日 당국 외환시장 개입 관측 확산

(출처 니혼게이자이신문. AI 편집 이미지)
일본 엔화 가치가 역사적 수준으로 하락하면서 미·일 재무수장이 긴급하게 협의했다.

23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전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한때 161.93엔까지 상승했다. 2024년 7월 기록한 161.96엔에 근접한 수준으로, 이를 넘어서면 엔화 가치는 1986년 12월 이후 39년 6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할 상황이었다. 161.96엔은 일본 당국이 사실상 방어선으로 인식하는 수치다.

이후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과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화상 회의를 열었다. 회의는 정례 협의 성격으로 진행됐고 금융시장 동향을 비롯해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 AI 관련 현안 등 다양한 의견이 오간 것으로 전해졌지만, 시장에선 일본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을 경계하는 움직임이 퍼졌다. 일본 TBS방송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회의에서 사상 최저치로 떨어진 엔화에 대한 정책 대응 방안과 외환 시장 개입 가능성이 논의됐다고 전했다.

시장에선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BOJ)이 장중 엔화를 소액 매수했거나 금융기관에 환율 수준을 문의하는 이른바 ‘레이트 체크’를 했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미국과의 논의에 그치지 않고 이미 개입했다는 것이다. 다만, 이날 환율은 여전히 161엔대 후반에서 움직여 엔화 약세 압박이 사라지지 않았다.

최근 엔화 약세는 투기세력의 매도보다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 전망에 따른 달러 강세가 주된 배경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이에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이 엔화 매수로 개입한다 해도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날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보고서에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 이후 연내 세 차례에 걸쳐 금리를 0.25%포인트(p)씩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1포인트 안팎을 기록하며 지난해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일본은행은 이미 지난주 금리를 연 1%로 인상했다. 당국은 추가 인상 의지를 밝혔지만 시장에선 반년에 한 번 정도의 완만한 인상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로 인해 미·일 금리 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하면서 달러 매수·엔화 매도를 부추겼다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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