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전자, 개인→법인 최대주주 변경…‘지배구조 개편ㆍ승계 밑작업’ 그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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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은 대표, 가족회사 ‘케이일레븐’에 지분 전량 장외매도…자금 순환 구조 구축
양재동 부국빌딩, 자산 총액 대비 28.6% 규모 매입…차입금 비중 40~80% 범위 내 조달

(출처=경인전자 홈페이지 캡처)

코스피 상장기업 경인전자가 최대주주 체제를 개인에서 가족 법인으로 전환하며 본격적인 지배구조 개편과 경영권 승계 밑 작업에 나선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동시에 과거 자산 처분 이후 약 19년 만에 자산총액의 30%에 육박하는 대규모 부동산 취득을 결정하면서 기업 자산 포트폴리오 재편과 재무안정성 지표 변화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경인전자의 기존 최대주주인 김성은 대표이사는 보유 주식 전량인 78만5139주(지분율 49.98%)를 케이일레븐파트너스에 장외매도하는 계약을 이행 완료했다. 이에 따라 경인전자의 최대주주는 기존 개인 체제에서 법인인 케이일레븐 외 3명으로 변경됐다. 친인척 등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최대주주 일가의 총 지분율은 50.98%(80만779주)로 변동이 없다.

이번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 플랫폼으로 등장한 케이일레븐은 자산총액 7억원 규모의 서비스업 법인으로, 김 대표가 55.00%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나머지 지분은 김 대표의 세 자녀인 김영주, 김정민, 김민준 씨 등이 특별관계자 형태로 나눠 보유하고 있는 가족회사다. 케이일레븐이 김 대표의 개인 지분을 인수하는 데 사용한 대금 209억원은 전액 김 대표 개인으로부터 차입해 조달했다. 결과적으로 지분 매각 자금이 ‘김 대표→케이일레븐→김 대표’ 순으로 순환하며 김 대표 개인의 주머니로 다시 회수된 구조다.

자녀들이 주주로 참여한 법인을 지배구조 최상단에 배치하고 김 대표가 법인에 대한 거액의 채권을 확보함으로써, 향후 자산 상속 및 증여 과정에서의 세부담을 완화하고 승계를 용이하게 만들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해석된다. 앞서 김 대표는 이달 초 장내매수를 통해 지분을 확대한 뒤 세 자녀에게 주식을 증여하는 등 승계 기반을 다져왔다.

이에 대해 경인전자 관계자는 “이번 최대주주 변경이 향후 경영권 승계를 염두에 두고 내린 결정으로 보는 시각도 있으나 경영권 효율화를 위한 절차”라며 “법인으로 지분을 이전해 의사 결정 및 주주총회 시 지분 행사를 효율적으로 하기 위함이며, 회사의 지배권이나 경영에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지배구조 개편과 맞물려 진행되는 대규모 유형자산 취득도 주목된다. 경인전자는 서울시 서초구 양재동 소재 토지(458.5㎡) 및 부국빌딩 건물(1533.02㎡)을 부국티엔씨로부터 250억원에 양수하기로 했다. 경인전자의 자산총액인 873억원 대비 28.64%의 대규모 투자다. 경인전자가 대규모 부동산 매입에 나선 것은 2007년 3월 가산동 소재 유형자산 처분 결정 이후 약 19년 만이다.

공시상 양수 목적은 업무 공간 확보 및 임대수익 창출이었으나, 실제로는 기업 소비자 간 거래(B2C) 형태의 신규 비즈니스 거점 확보가 최우선 과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관계자는 “부동산 취득은 B2C 신사업 추진을 위한 거점 마련이 주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자산총액의 30%에 달하는 현금이 일시에 투입되는 만큼 향후 재무안정성 지표의 추이도 주목된다. 경인전자는 계약 당일인 19일 계약금 25억원을 지급했으며, 7월 31일 잔금 225억원을 치를 예정이다. 회사 측은 자금 조달 방법으로 “자기자금 및 금융기관 차입금”을 공시했다. 현대회계법인의 외부평가의견서에 따르면 이번 부동산 양수가액 250억 원은 재무적 관점에서 적정한 수준으로 평가받았으나, 경인전자의 기존 현금성자산 규모를 고려할 때 잔금 납입 시점에 상당한 규모의 금융기관 외부 차입이 동원될 것으로 예상된다.

차입금 의존도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조달 자금 중 차입금 비중은 아직 최종 결정된 사항은 아니며, 향후 사업 계획 등을 고려해 40~80% 범위에서 유동적으로 결정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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