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국·경기 결과·득점왕까지 거래…예측시장 대표 이벤트로 부상
로빈후드 주가 급등에도 도박 규제·결과 신뢰성은 과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계기로 예측시장 거래량이 급증했다. 우승국, 경기별 결과, 득점왕 등을 맞추는 스포츠 이벤트 결과를 사고 파는 수요가 몰리면서 폴리마켓(Polymarket)과 칼시(Kalshi) 등 주요 예측시장 플랫폼의 거래 규모가 크게 늘엇다. 자체 예측시장 플랫폼을 내놓은 로빈후드 주가도 급등하며 관련 사업을 향한 시장 기대가 커지는 모습이지만, 구조적 한계도 지적된다.
23일 블록체인 데이터 플랫폼 듄 애널리틱스(Dune Analytics)에 따르면 이달 폴리마켓과 칼시의 합산 일평균 거래량은 월드컵 개막 이후 개막 전 대비 약 77% 늘었다. 6월 1~11일 8억8900만달러(1조 3644억원)였던 일평균 거래량은 개막 이후인 6월 12~21일 15억 7300만달러(2조 4142억원)로 확대됐다. 5월 일평균 거래량 7억8600만달러(1조 2063억원)와 비교하면 두 배 수준이다.
거래량 증가는 월드컵 관련 상품에 자금이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폴리마켓 내 월드컵 우승팀 시장 거래량은 29억달러를 넘어서며 대표 유동성 풀로 자리 잡았다. 월드컵은 우승국, 경기 결과, 조별 순위, 득점왕 등 결과가 명확한 상품 설계가 가능하고 전 세계 관심도도 높아 예측시장 확산에 적합한 이벤트로 평가된다.
예측시장은 특정 사건의 발생 여부를 거래하는 시장이다. 폴리마켓의 경우 투자자는 스테이블코인 USDC로 예·아니오 성격의 토큰을 사고팔고, 결과가 확정되면 맞은 토큰은 1달러, 틀린 토큰은 0달러로 정산받는다. 이때 토큰 가격은 시장 참여자들이 판단하는 사건 발생 확률로 기능한다. 예를 들어 프랑스 우승 여부를 다루는 시장에서 ‘예’ 토큰이 0.2달러에 거래된다면 시장은 프랑스 우승 확률을 약 20%로 평가한다는 의미다.
예측시장 거래 확대는 관련 사업에 직접 진출한 상장사 주가에도 반영됐다. 투자 플랫폼 로빈후드는 자체 예측시장 플랫폼을 출시하며 월드컵 이벤트 계약 거래 수요를 흡수할 수 있는 기업으로 주목받았고, 최근 한 달간 약 43% 상승했다. 반면 예측시장 장기 수혜가 예상되지만, 현재 직접 수혜 경로가 뚜렷하지 않은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같은 기간 약 10% 하락했다.
다만 예측시장이 제도권 금융상품으로 안착할지는 불확실하다. 예측시장은 현실 사건의 발생 가능성을 가격화한다는 점에서 새로운 정보시장으로 평가받지만, 금융상품과 도박의 경계에 놓여 있다. 특히 스포츠 이벤트는 각국 도박 규제와 직접 맞닿아 거래량 확대는 규제 리스크를 키울 수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강원경찰청이 폴리마켓 국내 이용자들을 도박죄 혐의로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적 한계도 남아 있다. 해시드오픈리서치는 블록체인 기반 예측시장의 당면 과제로 사건 정의의 모호성, 결과 판정 과정의 중앙화, 조작 가능성, 가격 편향, 규제 불확실성을 꼽았다. 특히 결과를 판정하는 오라클(블록체인 밖의 실제 결과를 확인해 온체인 정산에 반영하는 장치)이나 내부자가 시장 가격에 영향을 미칠 경우, 예측시장의 핵심인 ‘확률의 신뢰성’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을 한계로 지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