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다시 증가세…은행권 대출 조이기 본격화

기사 듣기
00:00 / 00:00

두 달 새 잔액 6조원 넘게 늘어…신용대출·주담대 증가 영향
우대금리 축소·대환 제한 등 총량 관리 강화 움직임

(이투데이DB)

1분기 감소세를 보이던 주요 시중은행 가계대출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증시 호황에 따른 신용대출 수요와 수도권 주택 거래 증가에 따른 주택담보대출 실행이 겹치면서 은행권의 연간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도 부담이 커지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18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정책성 대출 제외)은 646조19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645조1951억원보다 8241억원 증가한 규모다.

5대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분기 말까지만 해도 지난해 말보다 5조8688억원 줄었다. 그러나 4월말 감소 폭이 5조2476억원으로 축소된 데 이어 지난달 말에는 1조5738억원까지 줄었다. 이달 들어서는 지난해 말 대비 증가세로 전환했다. 4월말 이후 두 달도 안 돼 잔액이 6조원 넘게 불어난 셈이다.

은행권이 금융당국에 제출한 올해 가계대출 증가액 목표치도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5대 은행의 연간 가계대출 증가 한도는 총 4조33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현재 증가분을 감안하면 남은 여력은 약 3조5000억원 수준에 그친다.

가계대출 증가세를 이끈 것은 신용대출과 주담대다. 5대 은행의 18일 기준 개인 신용대출 잔액은 108조3339억원으로 4월 말보다 약 4조원 늘었다. 같은 기간 마이너스통장 잔액도 39조6675억원에서 42조7919억원으로 증가했다. 증시 상승 흐름 속에 투자자금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주담대 잔액도 사상 최대 수준으로 불어났다. 5대 은행의 18일 기준 주담대 잔액은 614조5352억원으로 지난달 말보다 1조1472억원 증가했다.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거래 증가와 대출 규제 강화 가능성에 따른 선제 실행 수요 등이 맞물린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은행권은 대출 문턱을 높이며 총량 관리에 들어가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30일부터 대면 주담대 일부 상품의 금리감면권을 0.5%포인트 축소한다. 전세대출 금리감면권도 0.2%포인트 낮춘다. 23일부터는 신용대출 상품인 ‘i-ONE 직장인스마트론’의 자동 금리감면권도 0.3%포인트 줄인다. NH농협은행도 지난달 20일부터 대면 주담대 갈아타기 취급을 중단했고 주담대 대면 모기지보험(MCI·MCG) 가입도 제한했다.

금융권에서는 가계대출 증가 속도가 지금처럼 이어질 경우 하반기 은행권의 대출 조이기가 더 확산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연간 목표치를 초과한 은행은 내년도 가계대출 관리 목표 설정 과정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가계대출 증가세가 예상보다 빠른 만큼 은행별 선제 관리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대환 취급 제한이나 금리감면 축소 등 수요 억제 조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많이 본 뉴스
댓글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