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폭염에 커지는 '히트플레이션' 공포...계란·채소 물가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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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란 10구 역대 최고가...대파·상추·고등엇값 일제히 폭등
농수산물도 가파른 오름세…이상 고온에 공급 불안 심화
정부 "공급 차질 막기 위해 가용한 모든 정책 수단 동원"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일부 농·축·수산물 가격이 지속적인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때 이른 무더위까지 찾아오면서 물가 부담을 한층 더 키울 수 있다고 우려한다.

21일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물유통정보 다봄에 따르면, 이달 특란 10구의 전국 평균 소매가격은 5222원으로, 지난해 6월(3786원)과 비교해 38.6%, 전달(5월·4476원)보다는 16.7% 상승했다. 특히 특란 10구의 월평균 소비자 가격이 5000원 선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22년 3월부터 올 4월까지 줄곧 3000원대를 유지하던 특란 10구 가격은 지난달 4000원 선을 넘어섰다. 이어 같은 달 28일부터 이달 19일까지 매일 평균 5000원대 고공행진을 지속했다. 특란 30구 기준으로는 이달 평균 소비자 가격이 7465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6월(7008원) 대비 6.5% 올랐다.

이달 육계(닭고기) 전국 평균 소비자 가격은 ㎏당 6650원으로, 지난해 6월(5568원)과 견줘 19.4% 뛰었다. ㎏당 육계 소비자 가격은 지난 2월까지 5900원대에 머물렀으나 3월 6300원대, 4월과 5월 6500원대를 거쳐 이달에는 6600원 선마저 넘어섰다.

달걀과 닭고기 가격이 이처럼 치솟은 일차적인 원인은 공급 부족 때문이다. 지난해 겨울 발발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API) 여파로 산란계 살처분이 진행된 데다, 산란계 사육 밀도 개선 조치 등이 겹치면서 공급 물량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예년보다 빠르게 찾아온 무더위로 인해 여름철 보양식 수요가 조기에 확대된 점도 가격 상승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을 보면, 서울 지역 삼계탕 1인분의 평균 가격은 지난해 8월 1만8000원 선을 넘어선 이후 올해 들어 오름폭을 더 키우며 지난 1월부터 지난달까지 1만8154원을 유지했다. 서울 시내 주요 오피스·상권 지역의 삼계탕 가격은 이미 2만 원을 웃도는 곳도 적지 않다. 여기에 더해 올여름 이상 기후의 영향으로 삼계탕 가격이 추가로 인상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일부 농산물과 수산물의 가격 흐름도 불안정하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이달 대파 1㎏당 소매가는 2827원으로 지난해 6월(2388원)보다 18.4% 상승했다. 고깃집을 비롯한 외식업계 필수 채소인 적상추와 청상추의 100g당 전국 평균 소매가격은 이달 각각 1023원, 1024원을 기록하며 지난달 800원대, 900원대에서 다시 1000원대로 올라섰다. 수박 한 통의 소매가격도 이달 평균 2만4292원으로 지난해 6월(2만2309원) 대비 8.9% 뛰었다. 고등어의 경우, 수입산(염장) 1손당 소매가가 이달 1만803원으로 책정돼 작년 6월(8541원)과 비교해 26.5%나 급등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기온 상승이 농작물 생육 저하와 가축 폐사 사태로 이어져 물가 전반을 끌어올리는 이른바 '히트플레이션(열과 인플레이션의 합성어)'이 현실화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통상 6월 중순 서울의 평년 최고 기온은 27~28도 안팎이지만, 올해는 이 시기부터 이미 30도를 크게 웃돌며 평년 수준을 대폭 웃도는 고온 현상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폭염과 집중호우 등 기상 이변에 따른 추가적인 공급 차질을 선제적으로 막기 위해 가용한 모든 정책 수단을 동원하겠다는 방침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기후 변화로 인해 폭염과 호우 등 기상재해 발생 가능성이 커지자 지난 17일 '여름철 농축산물 수급안정대책반'을 구성하고 첫 회의를 했다. 해양수산부는 지난달 2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정부가 비축한 수산물 최대 8,000t을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여름철 폭염(고수온)과 호우 등으로 대량의 양식 수산물이 폐사하는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고수온 대응 장비 보급 예산을 지난해 58억 원에서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인 76억 원으로 늘려 양식장에 조기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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