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통합 이후 연간 3000억원 규모의 시너지를 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통합 비용은 최대 1조원으로 추산했다. 대한항공은 이르면 2028년 말부터 통합 비용을 상쇄하고 연 매출 23조원 규모의 글로벌 메가캐리어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대한항공은 19일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본사에서 주주설명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 합병 진행 상황과 통합 전략을 설명했다. 설명회에는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 부회장, 하은용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 박희돈 경영전략본부장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통합 비용을 9000억~1조원 수준으로 추산했다. 통합 이후에는 노선 재편과 화물 네트워크 확대, 정비 내재화 등을 통해 연간 3000억원 안팎의 시너지를 낼 것으로 봤다. 이를 바탕으로 2028년 말에서 2029년 초 통합 비용을 회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시너지의 핵심은 여객·화물·정비 효율화다. 여객 부문에서는 중복 시간대 항공편을 분산하고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의 조인트벤처(JV) 판매망에 아시아나 노선을 편입한다. 미주발 수요를 확대하고 장거리·단거리 노선 연결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화물 부문에서는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하부 화물칸을 활용한 벨리카고 물량을 대한항공 글로벌 네트워크와 연계한다. 정비 부문에서는 해외 외주에 의존하던 엔진 정비 물량을 자체 수행해 비용을 줄일 계획이다. 구매 조직과 IT 인프라, 해외 사무소 통합을 통한 비용 절감도 추진한다.
대한항공은 통합 이후 연 매출 23조원, 항공기 230여 대, 임직원 약 2만8000명, 취항 도시 약 120곳 규모의 항공사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여객 공급은 55% 이상, 화물 공급은 10% 이상 늘어날 것으로 봤다. 이를 통해 여객은 글로벌 15위권, 화물은 글로벌 5위권 수준으로 올라서겠다는 목표다.
합병 절차도 막바지에 들어갔다. 대한항공은 이달 말까지 국토교통부 합병 인가를 취득하고 금융감독원 증권신고서 승인, 8월 아시아나항공 주주총회 등을 거쳐 12월 17일 통합 대한항공을 출범시킬 계획이다. 합병비율은 아시아나항공 보통주 1주당 대한항공 신주 0.2736432주다.
주주가치 훼손 우려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대한항공은 신주 교부 비율이 5.52%에 그치고 대한항공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 63.88%에는 합병 신주를 교부하지 않는 만큼 기존 주주 희석 효과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배당 정책도 당기순이익 30% 수준을 기본 방향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통합 과정의 변수도 남아 있다. 조종사 직급 체계인 시니어리티와 객실 승무원 처우 문제는 노사 협의가 필요한 사안이다. 우기홍 부회장은 “조종사들이 우려하는 부분을 잘 알고 있다”며 “노사 간담회를 수시로 열고 소통하면서 원만히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마일리지 통합 작업도 진행 중이다. 우 부회장은 “거의 마무리 단계”라며 “늦지 않게 마무리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 부회장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은 대한항공 역사상 가장 큰 전환점”이라며 “국적사 간 통합을 통해 글로벌 항공시장에서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