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상인증권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담을 덜고 수익성 회복에 시동을 걸었다. 고위험 자기자본 투자 중심의 영업 구조를 손보고 비용 절감에 나선 결과, 올해 1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되며 연간 흑자 전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22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상상인증권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8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2억원에서 45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순영업수익은 153억원에서 205억원으로 33.5% 증가했다. 단순한 시장 반등 효과라기보다 비용 절감과 영업 체질 개선이 동시에 반영된 결과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PF 부문의 회복이다. 상상인증권은 최근 몇 년간 금융투자업계를 짓눌러온 부동산 PF 부실 우려 속에서 관련 손실 가능성을 보수적으로 반영해 왔다. 그 결과 전년 동기 손실을 냈던 PF 부문은 올해 1분기 21억 원 흑자로 돌아섰다. 잠재 부실을 재무제표에 먼저 반영해 불확실성을 낮춘 뒤, 수익성 회복의 여지를 만든 셈이다.
IB 부문도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1분기 IB 수익은 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6% 증가했다. 기관영업을 맡는 홀세일 부문 수익은 31억원으로 57.6% 늘었고, 리테일 부문도 24억원으로 64.3% 증가했다. 특정 부문에 기대기보다 IB, 홀세일, 리테일, 금융상품 등 여러 축에서 수익을 쌓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상상인증권의 변화는 2024년 10월 주원 대표 취임 이후 본격화됐다. 회사는 자기자본을 직접 투입하는 고위험 투자 영업의 비중을 줄이고, 상대적으로 리스크 부담이 낮은 금융주선 중심으로 영업 방향을 틀었다. 부동산 PF와 자기자본투자에 기대던 기존 중소형 증권사의 성장 방식에서 벗어나 수수료 기반의 B2B 영업을 키우는 쪽으로 체질을 바꿨다.
비용 구조도 손봤다. 상상인증권의 판매관리비는 2024년 776억원에서 2025년 595억원으로 줄었다. 올해 1분기 판매관리비도 14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1억 원 감소했다. 지점 통폐합으로 고정비를 낮추는 동시에 기관영업과 IB 인력을 보강해 수익성이 높은 부문에 자원을 다시 배치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1분기 실적이 상상인증권의 연간 흑자 전환 가능성을 가늠할 첫 시험대라고 보고 있다.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 한두 개 딜이나 일회성 수익에 따라 분기 실적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만큼, 관건은 수익 개선 흐름이 2분기 이후에도 이어질 수 있느냐다. 특히 PF 부문 흑자 전환이 일시적 회복에 그치지 않고 안정적인 수익 구조로 이어지는지가 중요하다.
디지털 채널 강화도 과제로 꼽힌다. 상상인증권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고도화를 통해 리테일 고객 기반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1분기 실적은 상상인증권이 오랜 부진에서 벗어날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PF 부담을 덜어내고 비용을 줄인 뒤, IB와 기관영업 중심으로 수익원을 다시 세우는 작업이 숫자로 확인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올해 남은 기간 상상인증권의 과제는 단순한 분기 흑자가 아니라, 시장 변동성 속에서도 반복 가능한 이익 체력을 증명하는 일이다.
주원 상상인증권 대표는 “부동산 PF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털어내고 B2B 영업 중심의 체질 개선에 매진해 왔다”며 “철저한 리스크 관리 기조를 이어가는 한편 다각화된 수익 모델을 발굴해 올해를 연간 흑자 달성의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