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생성형 AI 기업들이 한국에 몰려들고 있다. 오픈AI가 한국 법인을 세운 데 이어 앤스로픽도 네 번째 거점을 서울에 마련했다. 아시아에 지사가 없는 프랑스의 미스트랄AI도 서울 근무 인력을 채용 중이다. 글로벌 AI 기업들은 ‘정부와의 협력’과 ‘엔터프라이즈 도입’을 주요 전략으로 삼아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18일 AI 업계에 따르면 오픈AI에 이어 앤스로픽이 한국에 거점을 마련하고 국내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앤스로픽은 지난달 최기영 한국 대표를 선임하고 17일 서울 사무소를 공식 출범했다. 일본, 인도, 호주에 이어 네 번째 사무소다. 서울 사무소에는 8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앤스로픽은 전략재무 GTM, 사업 개발, 엔터프라이즈 영업, 제조·자동차 산업 전담 영업 등 4개 포지션을 채용 중이다.
유럽의 오픈AI로 불리는 미스트랄AI도 서울에서 근무하는 ‘수석 AI 배포 전략가’ 채용 절차에 돌입했다. 기술 영업, AI 컨설팅, 구축 총괄, 사업 확장 역할을 하는 엔터프라이즈 AI 도입 책임자다. 미스트랄AI은 IT·테크 기업 또는 관련 분야 컨설팅에서 8년 이상 근무한 경력자를 구하고 있다. 공고에 따르면 AI 솔루션을 직접 개발해봤거나 경영진과의 소통 경험이 있어야 한다.
오픈AI는 지난해 한국 법인을 설립하며 국내 기업용 AI 시장 공략에 가장 먼저 나섰다. 삼성SDS, LG CNS, SK AX, 코르카(Corca) 등과 엔터프라이즈 파트너십을 맺고 기업용 챗GPT 확산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AI발 보안 위협이 커지는 가운데 오픈AI가 한국 정부와의 협력을 강화한 것이 주목된다. 오픈AI는 최근 정부·공공기관용 신뢰기반 접근 프로그램(GTAC)에 한국 정부를 포함하고 사이버보안 특화 모델 ‘GPT-5.5 사이버’ 접근권을 제공했다. 이어 17일에는 한국 AI안전연구소와 고위험 분야 AI 안전 협력 강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과기정통부와 오픈AI가 구축한 AI 협력 기반을 AI 안전 분야까지 확대한 것이다.

최병호 고려대 휴먼인스파이어드 AI 연구원 연구교수는 “한국은 민간보다는 정부가 AI 시장을 주도하는 모양새이기 때문에 정부와 손을 잡으면 급속도로 퍼질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지금 같은 상황에서 보안 분야를 주도하면 전면적으로 채택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앤스로픽은 서울 사무소 개소와 미국의 프런티어 AI에 대한 외국인 접근권 전면 차단이 맞물리면서 리스크를 안은 채 한국에 진출하게 됐다. 한국 정부를 비롯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SK텔레콤 등이 프로젝트 글라스윙에 참여하며 미토스 접근권을 확보했지만 수출 통제로 막힌 상황이다.
앤스로픽은 1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AI 안전성 확보 및 사이버 보안 분야 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으며 오픈AI를 빠르게 따라잡고 있다. 우리나라의 AI 안전연구소와 앤스로픽 간 AI 모델 및 자율형 AI 에이전트 안전성 평가 등 AI 안전성 확보를 위한 협력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17일 앤스로픽 서울 사무소 오픈 기자간담회에서 크리스 차우리(Chris Ciauri) 앤스로픽 인터내셔널 총괄은 앤스로픽의 차별점으로 ‘AI 안전성’과 ‘엔터프라이즈(B2B)’를 내세웠다. 크리스 총괄은 “4개월 전 기준으로 앤스로픽의 엔터프라이즈 시장 점유율은 약 40%”라며 “2025년 말 매출 90억달러에서 몇 주 전 기준 470억달러까지 성장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