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규모보다 목적 중요…자립 돕는 국민경제 성장 사다리”

김은경 서민금융진흥원장 겸 신용회복위원장이 미소금융을 금융취약계층의 경제활동을 이어주는 생산적 금융이라고 강조했다. 소액 자금이라도 창업과 운영, 재기를 뒷받침하면 생산적 금융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취지다.
김 원장은 18일 서울 강남구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2026 대한민국 금융대전’ 기조연설에서 “미소금융은 저금리로 제도권 금융 안에서 사금융으로 빠지지 않게 하고, 경제활동을 계속 유지시키며 재기를 지원하는 금융”이라고 밝혔다.
미소금융은 제도권 금융 이용이 어려운 저소득·저신용 서민과 영세 자영업자에게 창업·운영·시설개선 자금 등을 무담보·무보증으로 지원하는 정책서민금융이다. 김 원장은 생산적 금융이 대기업 투자나 첨단산업 지원만을 뜻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자금 규모가 작더라도 경제활동을 유지하고 지역경제를 지탱한다면 생산적 금융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미소금융을 골목경제의 ‘모세혈관’에 비유했다. 김 원장은 “생산적 금융을 조금 받아 기름을 넣어 배달하는 라이더, 택배 운전기사, 커피를 타는 분들이 모세혈관처럼 뿌리를 지키고 있다”며 “그 뿌리를 지키는 것이 미소금융”이라고 했다.
김 원장은 높은 부채 부담을 지고 있는 자영업자일수록 제도권 금융 접근이 쉽지 않다고 짚었다. 그는 “자영업자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LTI)은 343.8%”라며 “1년에 1억원을 번다고 하면 빚이 3억4300만원이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영업자가 생산적 금융 확대 과정에서도 상대적으로 소외돼 있다고 지적했다. 김 원장은 “올해 1분기 기준 기업대출은 15조원 늘어날 동안 자영업자에게 배분된 것은 1조원이었다”며 “자영업자 비율이 약 20%라는 점을 고려하면 불균형”이라고 꼬집었다.
김 원장은 이 같은 금융 공백을 메우는 역할이 미소금융에 있다고 봤다. 그는 “지금 필요한 것은 빚을 늘리는 금융이 아니라 경제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금융”이라며 “미소금융은 창업이나 사업 유지, 폐업 방지, 재기 지원을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한다는 점에서 생산적 금융”이라고 했다.
미소금융이 현장 기반의 관계형 금융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김 원장은 “거래형 금융은 정량 점수에 따라 판단하지만 관계형 금융은 가능성을 본다”며 “현장 심사를 통해 사업 의지와 재기 가능성, 회복 탄력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미소금융의 목적은 대출 그 자체가 아니다”라며 “앞으로의 17년은 청년과 자영업자에게 사다리를 놓는 생산적 금융으로서의 미소금융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