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밖에서도 번지는 ‘빚투’⋯마통·카드론 확산 [빚투 엔진된 증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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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마이너스통장 잔액 한 달 반 새 3.6조 증가
신용대출 108조 돌파⋯카드론 43조 최대 수준 유지
빚투 확산 전망⋯“증시 분위기상 자금 수요 이어질 듯”

(AI 생성)

코스피가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개인투자자들의 ‘빚투(빚내서 투자)’가 증권사 신용융자를 넘어 은행권과 카드업계로까지 확산하는 모습이다. 증권사 신용융자 잔고가 사상 최대 수준으로 불어난 가운데 마이너스통장과 신용대출 잔액도 빠르게 늘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마이너스통장(통장대출) 잔액은 전날 기준 총 43조2216억원으로 집계됐다. 4월 말 39조5903억원과 비교하면 한 달 반 만에 3조6313억원(9.2%) 증가한 규모다.

신용대출도 증가세다.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4월 말 104조3413억원에서 전날 108조5365억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4조1952억원(4.0%) 증가했다.

금융당국도 최근 가계대출 점검회의에서 주식시장 투자 수요를 기타대출 증가 요인 가운데 하나로 지목했다. 증시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투자 대기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마이너스통장을 개설하거나 신용대출을 활용하는 수요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개인투자자의 투자 열기는 증권사 신용융자 잔고에서도 확인된다. 신용융자 잔고는 지난달 말 기준 37조원 수준까지 불어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마이너스통장과 신용대출 잔액도 함께 늘면서 투자자들의 자금 조달 수요가 전반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권에서는 마이너스통장이 대표적인 빚투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본다. 미리 한도를 받아놓은 뒤 필요한 시점에 자금을 사용할 수 있어 투자 기회를 노리는 개인투자자들이 선호하기 때문이다. 신용대출 역시 사용처 제한이 사실상 없어 투자 자금으로 흘러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카드업계에서도 높은 수준의 대출 잔액이 이어지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롯데·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NH농협카드 등 9개 카드사의 카드론 잔액은 4월 말 기준 42조9830억원으로 집계됐다. 3월 말 42조9942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카드론 잔액은 생활자금과 사업자금 등 다양한 수요가 반영되는 만큼 증시 자금 수요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4월 카드론 잔액은 전월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자금 수요와 영업일수 등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미친다”며 “단기적인 증감만으로 추세를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증시 활황이 이어지는 동안 투자자들의 자금 수요도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사 신용융자뿐 아니라 마이너스통장과 신용대출 등 다양한 금융상품이 투자 재원으로 활용되면서 빚투가 증권사 밖으로 확산하는 흐름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주가 상승기에는 투자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마이너스통장이나 신용대출을 활용하는 수요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며 “최근 증시 분위기를 고려하면 관련 자금 수요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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