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점공관 30곳·공동물류·규제 대응 동원…콘텐츠 마케팅도 확대

K푸드+ 수출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낸 뒤 올해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160억달러 목표 달성까지는 넘어야 할 문턱이 적지 않다. 라면과 과자, 쌀가공식품 등 인기 품목은 해외 시장에서 자리를 잡았지만 원가와 환율, 물류비 부담이 여전하고 국가별 식품 규제와 통관 기준도 갈수록 까다로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재외공관, 공동물류, 규제 대응, K콘텐츠 마케팅까지 묶어 지원에 나선 것도 K푸드 수출의 다음 과제가 단순 홍보를 넘어 현지 시장 진입 장벽을 낮추는 데 있다고 본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7일 관계부처, 유관기관, 식품기업이 참여한 제2차 민·관 합동 K푸드 수출기획단 회의를 열고 올해 K푸드+ 수출 160억달러 달성 방안을 논의했다.

K푸드+는 신선·가공 농식품에 농기계, 비료, 동물용의약품, 스마트팜 등 농산업 수출을 더한 개념이다. 지난해 K푸드+ 수출은 136.2억달러로 전년보다 5.1% 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농식품 수출은 104.1억달러로 처음 100억달러를 넘었고 농산업 수출도 32.2억달러로 집계 이래 최대였다. 올해 1분기에도 K푸드+ 수출액은 33.5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5% 늘었다.
다만 올해 목표인 160억달러는 지난해보다 약 24억달러 많은 규모다. 증가세를 이어가려면 라면·과자 등 일부 인기 품목에 기대는 데서 나아가 수출 시장과 품목을 더 넓혀야 한다. 특히 미국·일본·중국 등 기존 주력 시장을 유지하면서 인도, 아프리카, 중남미 등 잠재 시장으로 판로를 확장하는 것이 과제로 떠올랐다.
정부는 우선 재외공관을 수출 전진기지로 활용하기로 했다. 하반기 전략회의를 통해 거점공관 30곳의 K푸드 수출 지원 성과를 점검하고 현지 규제와 유통망, 바이어 정보를 기업에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인도·아프리카·중남미 등에는 공동물류센터 활용을 확대해 중소 수출기업의 물류 부담을 낮추기로 했다.
비관세장벽 대응도 강화한다. 식품 수출은 관세보다 현지 등록, 라벨링, 위생·검역, 식품첨가물 기준이 실제 진입 장벽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정부는 국가별 식품 규제 정보 제공과 전문가 컨설팅, 한국제품 인증제 활용, 지식재산권 보호 등을 함께 지원할 계획이다. 회의에서는 식약처에 중국 해외생산기업 등록 규정 개정 등 해외 식품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달라는 주문도 나왔다.
수출기업들도 원가와 환율, 물류 부담을 현장 애로로 꼽았다. 국가별 식품 법령과 규제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면 제품을 생산하고도 통관 단계에서 막히거나 출시 일정이 늦어질 수 있어서다. 기업들은 정부에 규제·시장 정보 제공, 물류 부담 완화, 바이어 연계, 문화 융복합 마케팅 확대를 요청했다.
K푸드를 단순 먹거리에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키우는 전략도 강화된다. 정부는 K치킨벨트와 찾아가는 양조장 등 K미식벨트 정보를 한국 관광 홍보 플랫폼과 연계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챌린지와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마케팅,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숏폼 공모전도 추진한다.
권역별 홍보대사도 K푸드 인지도 확대에 투입된다. 에드워드 리와 훈이 킴 셰프는 북미권 식품박람회에서 K푸드 레시피를 선보이고, 페이커는 중화권 e스포츠 행사와 연계해 K푸드를 알릴 예정이다. 아세안, 유럽, 중남미 등에서도 현지 소비자에게 K푸드를 더 친숙하게 노출하는 맞춤형 홍보가 진행된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K-푸드의 글로벌 비상을 위해 수출기업인들의 현장 목소리를 토대로 범부처 협업을 통한 수출 지원은 더 촘촘하게, K-이니셔티브 홍보는 더 넓게 추진하겠다”며 “K-푸드 명예 홍보대사들의 적극적인 활동은 물론 대학생들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발굴해 K-푸드와 K-이니셔티브의 협업으로 대한민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정부의 수출 전략은 결국 ‘잘 팔리는 품목을 더 많이 파는 것’에서 ‘막히는 길을 미리 뚫는 것’으로 넓어지고 있다. 라면과 과자, 쌀가공식품처럼 수출 실적을 내는 품목의 성장세를 이어가는 동시에 물류·통관·인증·홍보를 묶어 지원해야 160억달러 목표에 가까워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