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팔아도 증권사는 웃었다…해외주식 수수료 1조원 돌파

기사 듣기
00:00 / 00:00

▲(사진=AI 생성) (chatgpt)
올해 2분기 서학개미가 해외주식을 순매도했지만 증권사들의 해외주식 수수료 수입은 역대 최대 수준으로 늘었다. 매수와 매도를 합친 거래대금이 증가하면서 주요 증권사 수수료 수입만 1조원에 육박했다.

17일 토스증권과 미래에셋·한국투자·삼성·NH·KB·키움·신한·메리츠증권 등 9개 주요 증권사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증권사의 2분기 해외주식 수수료 수입은 총 9432억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 5868억원보다 60.7% 증가했다. 이 부문 역대 최대 규모다.

해외주식 수수료 수입이 1조원을 넘어섰을 가능성도 크다. 9개 증권사는 1분기 국내 전체 증권사 해외주식 수수료 수입의 약 90%를 차지했다. 같은 비중을 2분기에 적용하면 전체 증권사의 해외주식 수수료 수입은 1조원을 웃돈 것으로 추정된다.

가장 큰 수혜를 본 곳은 토스증권이다. 토스증권의 2분기 해외주식 수수료 수입은 2193억원으로 1분기 1243억원보다 76.4% 늘었다. 국내 증권사 중 처음으로 분기 해외주식 수수료 2000억원을 넘어섰다.

미래에셋증권도 1154억원에서 1778억원으로 54.0% 증가했다. 키움증권은 804억원에서 1354억원으로 68.4% 늘었다. 삼성증권도 742억원에서 1161억원으로 56.4% 증가했다. 키움증권과 삼성증권 역시 분기 해외주식 수수료 수입 1000억원을 넘겼다.

9개 증권사의 상반기 해외주식 수수료 수입은 1조5000억원에 달했다.

눈에 띄는 대목은 서학개미의 방향이다. 2분기 개인 투자자는 해외주식을 사기보다 팔았다. 미국 증시에서 서학개미는 1분기 106억4354만달러를 순매수했지만 2분기에는 7억7574만달러 순매도로 돌아섰다. 홍콩 증시에서도 순매도 규모가 1분기 2억3376만달러에서 2분기 3억1802만달러로 커졌다.

순매도 전환에는 국내 주식 복귀 시 양도세 감면 혜택 등 정책 요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증권사 수수료는 순매수 여부가 아니라 거래대금에 따라 붙는다. 투자자들이 해외주식을 대거 팔면서 거래가 늘었고 증권사 수수료 수입도 함께 불어난 셈이다.

실제 미국 증시 거래대금은 증가했다. 서학개미의 미국 주식 거래대금은 1분기 1492억달러에서 2분기 1705억달러로 12.5% 늘었다. 2분기 매수 대금은 848억달러, 매도 대금은 856억달러였다.

홍콩 증시 거래도 확대됐다. 매수와 매도를 합친 거래대금은 1분기 20억달러에서 2분기 27억달러로 30% 이상 증가했다.

증권사들은 3분기에도 해외주식 수수료 수입에 기대를 걸고 있다. 국내 증시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서학개미가 다시 미국 주식 순매수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지난 14일까지 미국 주식 순매수 규모는 52억달러, 약 7조3000억원에 달했다.

다만 거래대금은 아직 2분기 수준에 못 미친다. 3분기 반환점을 돈 현재 미국 증시 거래대금은 676억달러다. 매수 364억달러, 매도 312억달러를 합친 규모다. 2분기 전체 거래대금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개인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투자가 늘어나면서 해외주식 수수료는 증권사의 주요 수입원 중 하나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많이 본 뉴스
댓글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