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과정서 미국-이스라엘 갈등 확산

미국과 이란이 종전에 합의하면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결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충돌 국면(collision course)'에 들어서게 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이번 종전 합의는 미국과 이란이 60일간 휴전을 유지하며 최종 합의를 끌어내는 형식이다. 미국은 이 기간 이란 핵 프로그램 등 미국과 이스라엘의 우려를 다루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협의 과정에서 이스라엘은 철저하게 배제됐다. 한 이스라엘 고위 당국자는 로이터통신에 “이번 종전 합의는 이스라엘에 끔찍하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이 추구했던 종전의 조건과 극명한 차이를 지녔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입장에서 가장 민감한 쟁점은 레바논이다. 미국과 이란의 양해각서에는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군사작전을 영구 중단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그동안 종전 협의를 이어오는 과정에서 ‘레바논 전선의 적대행위 중단’을 핵심 요구 사항으로 내세웠던 바 있다.
반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에 계속 주둔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미국의 종전 합의가 막바지에 이르렀음에도 독자적인 레바논 공습을 감행하는 등 레바논 남부에 대해 집착해 왔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을 빚었고 이 사실이 미국 정치 매체를 통해 전해진 바 있다.
이란과 합의를 추진하는 와중에 이스라엘이 베이루트 공격을 준비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를 강하게 질책했다. 결국 네타냐후 총리는 한 차례 공격을 취소했지만, 이후 베이루트 남부 외곽을 다시 타격했다. 이는 이란의 미사일 보복과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 비판으로 이어졌다.
이 때문에 미국과 이란의 이번 종전 합의는 네타냐후 총리의 국내 정치에도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과의 특별한 관계를 앞세워 네타냐후 스스로 미국 공화당 정부와 이스라엘 안보 이익을 조율할 수 있다고 강조해왔다. 실제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미국은 주이스라엘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겼고, 아브라함 협정을 통해 이스라엘과 일부 아랍국의 관계 정상화를 지원했다.
하지만 이번 미국·이란 합의는 네타냐후의 이 같은 정치적 자산을 흔들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조너선 린홀드 바르일란대 정치학 교수는 로이터에 "네타냐후 총리가 이번 합의를 이스라엘 대중에게 설득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스라엘민주주의연구소 여론조사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 안보를 핵심 고려 사항으로 본다고 답한 유대계 이스라엘인은 41%에 그쳤다. 이는 3월 64%에서 크게 낮아진 수치다.
네타냐후 총리는 예루살렘 기자회견에서 “미국 대통령과 이스라엘 총리는 많은 경우 같은 시각을 갖지만,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며 “나는 이스라엘의 안보 이익을 책임진다”고 말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과 견해차가 있더라도 이스라엘의 독자적 군사 판단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