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브엘만데브 통항 선박 11척으로 급감
수개월 만에 최저 수준
호르무즈도 하루 10척 미만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해운 분석업체 케플러는 전날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과한 원자재 운반선이 11척으로 수개월 만에 가장 적었다고 밝혔다.
통항 선박 가운데 7척은 유조선이었다. 홍해로 진입한 유조선 세 척 중 두 척은 사우디아라비아산 원유를 선적하기 위해 홍해 연안 얀부항으로 향하는 초대형 유조선(VLCC)이었고 나머지 한 척은 러시아와 연계된 선박이었다. 홍해를 빠져나온 유조선은 네 척으로 집계됐다. 홍콩 선적 VLCC ‘뉴 익스플로러’호는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산 원유 200만 배럴을 싣고 중국 닝보로 향했다. 다른 유조선 한 척은 러시아산 원유 100만 배럴을 싣고 중국으로, 또 다른 선박은 사우디산 원유 약 75만 배럴을 싣고 파키스탄으로 이동했다.
사우디산 원유 200만 배럴을 실은 홍콩 선적 VLCC ‘뉴 펄’호도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해 홍해를 빠져나가 중국 저우산으로 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후티가 사우디에 대한 해상 봉쇄를 선언한 이후 홍해를 빠져나온 네 번째 중국행 VLCC다.
후티는 20일 사우디에 대한 해상 봉쇄를 선언한 뒤 홍해 일대에서 공격 수위를 높이고 있다. 후티군 대변인 야히야 사리는 25일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얀부와 지잔에서 운영하는 시설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후티의 위협은 이미 중동산 원유 거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로이터는 홍해의 선박 운항 차질로 지난주 중동과 유럽, 아프리카의 실물 원유 가격이 두 달 만에 최고 수준으로 뛰었다고 전했다.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항량도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미국과 이란이 공습을 일시 중단했지만 지난 주말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원자재 운반선은 하루 10척에도 미치지 못했다.
전날에는 이란과 연계된 석유제품 운반선 세 척을 포함해 모두 7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 25일에는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끈 선박 세 척만 호르무즈를 지났다. 카타르에서 원유를 선적하려는 VLCC와 UAE 루와이스항으로 향한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카타르산 나프타를 싣고 일본으로 향한 유조선이었다.
앞서 24일에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7척에 그쳤다. 이 가운데 걸프만을 빠져나온 선박에는 이라크와 UAE산 원유를 실은 VLCC 두 척과 연료유 운반선 한 척이 포함됐다.
후티가 사우디의 홍해 수출로를 위협하는 동시에 최근 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 통항도 위축되면서 중동산 에너지의 양대 해상 출구가 동시에 압박받는 형국이다. 항로 불안이 장기화하면 원유 공급 차질과 운임·보험료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