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AI 경쟁, 모델 넘어 전력 인프라·데이터 제도화가 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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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협·우드맥킨지 공동 '글로벌 AI 전환과 산업 대응 전략' 세미나 개최

▲김창범 한국경제인협회 부회장(왼쪽 다섯번째)과 이상규 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왼쪽 네번째)을 비롯한 내빈들이 16일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글로벌 AI 전환과 산업 대응 전략 세미나'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경협)

글로벌 AI 경쟁의 핵심이 전력 인프라와 데이터, 제도 경쟁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한국형 AI 전환(AX)을 위한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한국경제인협회는 글로벌 에너지컨설팅 기관 우드맥킨지와 서울 여의도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글로벌 AI 전환과 산업 대응 전략'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16일 밝혔다.

김창범 한경협 상근부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AI 경쟁의 다음 전장은 AI 모델 자체가 아니라 AI와 실물경제의 융합"이라며 "AI를 얼마나 빠르고 깊게 제조·에너지·금융·서비스 현장에 확산시키느냐가 국가와 기업 경쟁력을 가르는 핵심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기 카이스트(KAIST) 경영전문대학원장은 미국·일본·유럽연합(EU) 등 주요국의 AX 정책을 분석하며 각국이 AI를 산업 기반으로 육성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진단했다.

김 원장은 미국에 대해 "빅테크의 기술혁신에 국방·안보 분야 공공조달을 결합해 AI 시장을 키우고 있다"며 "정부가 초기 수요자 역할을 하며 민간 AI 생태계 성장을 뒷받침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또 EU는 'AI법(AI Act)'을 통해 안전성과 투명성, 데이터 관리 기준을 제도화하고 있으며, 대만은 반도체와 서버, 전력·냉각 생태계를 결합해 AI 인프라 공급망의 핵심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일본은 정부 클라우드와 자국 클라우드 기업 육성을 통해 디지털 인프라 자립도를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원장은 한국형 AX 전략으로 △산업형 AI 기준 마련 △초기 시장 창출 △융합형 AI 인재 양성 등 세 가지 핵심 과제를 제시했다.

그는 제조업·반도체·통신 인프라와 산업 데이터를 보유한 강점을 살려 현장에서 신뢰하고 활용할 수 있는 산업형 AI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핵융합과 양자기술, 미래에너지, 첨단 바이오 등 전략 산업에서 정부가 초기 수요자 역할을 수행해 민간 투자를 촉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지역 주력 산업과 연계한 실무 중심 AI 교육을 통해 산업 현장의 문제를 발굴하고 해결할 수 있는 융합형 인재 육성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어 발표에 나선 크리스 사이플 우드맥킨지 부회장은 AI 데이터센터 확산이 미국 전력망에 새로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전력 품질과 부하 대응 능력이 데이터센터 경쟁력의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이러한 변화가 한국 기업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변압기와 케이블 등 전력 기자재 수출 확대는 물론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BESS), 무정전전원장치(UPS), 배터리 백업장치(BBU) 등 전력 안정화 솔루션 수요도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사이플 부회장은 "AI 데이터센터 시대의 전력 경쟁력은 전기를 얼마나 많이 공급하느냐보다 얼마나 안정적으로 제어하고 품질을 유지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한국이 AI 데이터센터 전력 안정화 패키지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전력 인프라와 AI 법제, 산업 데이터 활용 방안 등이 논의됐다. 토론자들은 AI 경쟁력 확보를 위한 안정적인 전력망 구축과 데이터 활용을 뒷받침할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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