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액 24조원 규모 축산업, 덩치 커졌는데 남는 돈은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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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업 생산액 2023년 24조2190억원…농업 생산액의 40.9% 차지
부가가치액 2021년 7조6481억원→2023년 4조2301억원
사료비·가축비 부담에 규모 확대만으론 수익성 한계

▲(AI 기반 편집 이미지)

축산업이 농업 생산의 40%를 책임지는 핵심 산업으로 성장했지만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쇠고기·돼지고기·우유·계란 등 축산물이 식생활의 기본 품목으로 자리 잡으면서 생산액은 24조원을 넘어섰지만 사료비와 가축비 등 투입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부가가치액은 2년 새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축산업의 성장 방식이 ‘더 많이 키우는 산업’에서 ‘더 많이 남기는 산업’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정부 통계와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자료를 종합하면 축산업 생산액은 2000년 8조820억원에서 2023년 24조2190억원으로 약 세 배 증가했다. 2020년 처음 20조원을 넘어선 뒤 2021년 24조5800억원, 2022년 25조3910억원까지 커졌고 2023년에도 24조원대를 유지했다. 전체 농업 생산액에서 축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2000년 25.3%에서 2023년 40.9%로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돼지가 2023년 9조1130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한육우 4조6990억원, 계란 2조7410억원, 닭 2조7130억원, 우유 2조3450억원 순이었다. 쌀 중심의 농업 생산 구조에서 축산업이 농촌경제의 한 축으로 커진 셈이다. 같은 해 미곡 생산액은 8조570억원으로 전체 농업 생산액의 13.6%를 차지했다.

문제는 외형 성장과 수익성이 따로 움직이고 있다는 점이다. 축산업 부가가치액은 2021년 7조6481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22년 6조2225억원, 2023년 4조2301억원으로 줄었다. 2년 새 3조4180억원, 44.7% 감소한 것이다. 생산액 대비 부가가치액을 뜻하는 부가가치율도 2010년 25.4%에서 2023년 17.5%로 7.9%포인트 낮아졌다.

부가가치액은 축산물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사료, 가축 구입비, 에너지 비용 등 외부 투입 비용을 뺀 뒤 산업 안에 남는 가치를 뜻한다. 생산액이 늘어도 투입 비용이 더 빠르게 불어나면 실제로 남는 몫은 줄어든다. 축산업이 24조원대 산업으로 커졌지만 부가가치율이 낮아진 것은 외형 성장만큼 수익 기반이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비용과 가격에 흔들리는 구조는 최근 생산비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국가데이터처의 2025년 축산물생산비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료비 하락으로 육우, 우유, 비육돈, 육계 생산비는 전년보다 줄었지만 송아지, 한우 비육우, 계란 생산비는 증가했다. 조사 대상 축종의 순수익은 전년보다 모두 개선됐지만 한우 번식우는 마리당 86만1000원, 한우 비육우는 99만9000원, 육우는 149만3000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사료비가 일부 내려도 가축비가 오르거나 판매가격이 충분히 받쳐주지 못하면 농가 수익성이 쉽게 회복되지 않는 구조다.

축산업의 낮아진 부가가치율은 농가 소득 문제를 넘어 산업 기반 문제로 번질 수 있다. 남는 돈이 줄면 축사 개선, 방역, 악취 저감, 스마트축산 전환에 쓸 여력도 줄어든다. 고령 농가의 은퇴와 청년농 진입이 동시에 필요한 상황에서 수익성 악화는 신규 투자를 더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축산업 정책의 초점이 생산 규모 확대에서 비용 구조 개선과 부가가치 제고로 옮겨가야 한다고 보고 있다. 사료 원료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사육 기간 단축, 정밀 사양관리, 분뇨·악취 관리 기술을 결합해 생산비를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축산업계 관계자는 “축산업 생산액이 커졌다는 것만으로 성장 기반이 튼튼하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사료비와 가축비 등 중간재 부담을 낮추고 스마트축산과 축사 자산 활용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쪽으로 정부 정책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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