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SK하이닉스 사업장에서 잇따라 화학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서울시가 관내 유해 화학물질 취급시설에 대한 긴급안전점검에 나선다.
14일 서울시는 7월 중순까지 서울 시내 유해 화학물질 취급 사업장을 대상으로 긴급안전점검을 실시하고 화학물질 취급기준 준수 여부와 안전관리 실태를 집중 점검한다고 밝혔다.
이번 점검은 최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 사업장에서 화학성분 세척 과정 중 원인 미상의 폭발 사고가 발생해 5명이 숨지고 2명이 다친 데 이어 같은 날 SK하이닉스 청주 공장에서 유독가스 누출 사고로 11명이 부상을 입고 3600여 명이 대피한 것을 계기로 추진됐다.
화학물질종합정보시스템 통계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25년까지 서울에서 발생한 화학물질 관련 사고는 총 31건이다. 이 가운데 26건(83.8%)은 안전기준 미준수에 따른 것으로 집계됐다. 사고 유형별로는 누출이 21건(67.7%)으로 가장 많았고 폭발은 4건(12.9%)이었다.
이에 시는 사고 발생 시 피해 규모가 큰 화학물질 취급시설 보유 사업장 102곳 가운데 표본을 선정해 현장 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점검 대상 시설 관계인에게는 지난 12일 긴급안전점검 계획을 사전 통지했으며 29일부터 7월 중순까지 현장 점검을 진행한다.
주요 점검 항목은 △유해 화학물질 취급 기준 준수 여부 △개인 보호구 착용 및 배기장치 작동 여부 △법정 검사 및 자체 점검 실시 여부 △관리자 등 안전교육 이수 여부 등이다. 서울시 안전감찰관과 산업안전보건공단 전문가가 참여하며 필요시 소방 분야 전문가도 동행한다.
시는 점검 과정에서 발견된 경미한 사항은 현장에서 즉시 시정하도록 하고 사업장 요청이 있을 경우 법령 이행 안내와 맞춤형 안전 컨설팅도 지원할 예정이다. 반면 무허가 유해 화학물질 보관 등 중대한 법령 위반 사항이 적발되면 즉시 현장을 통제하고 관계 기관에 통보해 행정·사법 조치를 요청할 방침이다.
필요할 경우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 따른 안전조치 명령을 발동해 위험요인 제거와 시설 보수·보강을 명령할 예정이다.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형사고발 등 후속 조치도 추진한다.
한병용 서울시 재난안전실장은 "최근 발생한 화학사고는 현장의 작은 부주의와 안전수칙 미준수가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며 "유해 화학물질 취급시설에 대한 철저한 점검과 선제적 안전관리를 통해 시민과 근로자 모두의 안전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