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발급 88% 감소⋯삼성·현대도 해지 움직임
삼성·우리 대응 없이 관망⋯신한 출시 시점 재검토

‘탱크데이’ 논란으로 급감했던 스타벅스 카드 결제액이 3주 만에 반등에 성공했으나 스타벅스 전용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를 발급하는 카드사들의 시선은 여전히 냉랭하다. 매장 결제액이 일부 회복세를 보였음에도 논란 이전 수준에는 크게 못 미치는 데다, 특정 브랜드 평판에 흥망이 갈리는 PLCC 특성상 실제 고객 이탈과 발급 둔화 추세를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1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 PLCC를 운영 중인 삼성카드와 우리카드는 마케팅 다변화 등 별도 조치에 나서는 대신 소비자 반응과 발급·해지·실사용 지표를 확인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스타벅스 삼성카드’를, 우리카드는 ‘스타트래블 우리카드’를 각각 운영 중이다.
AI 데이터 테크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 조사 결과, 6월 1~7일 스타벅스의 신용·체크카드 추정 결제금액은 242억1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직전 주인 5월 25~31일(214억6000만원)보다 12.8% 늘어난 수치다.
스타벅스 주간 결제금액은 지난달 ‘탱크데이’ 논란이 불거진 이후 2주 연속 감소하다가 3주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18~24일 결제금액은 236억9000만원, 지난달 25~31일에는 214억6000만원까지 떨어진 바 있다.
그러나 이를 본격적인 회복 신호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6월 첫째 주 결제액은 논란 전인 5월 11~17일(321억6000만원)과 비교하면 여전히 79억5000만원가량 적다. 같은 기간 스타벅스 앱 주간 사용자 수는 398만5819명으로 전주보다 3.6% 늘었지만, 단 일주일간의 지표 개선만으로 얼어붙은 소비심리가 완전히 되살아났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카드사들이 결제액 반등에도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배경에는 실제 발급·해지 지표 악화가 있다.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우리카드의 ‘스타트래블 우리카드’ 발급 건수는 4월 9606건에서 지난달 1134건으로 줄었다. 한 달 새 발급 규모가 88.2% 감소한 셈이다. 같은 기간 해지 건수는 121건에서 203건으로 늘었다.
논란이 본격화한 이후 발급 둔화는 더 뚜렷했다. 우리카드의 지난달 1~17일 발급 건수는 865건이었지만 18~31일에는 269건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해지 건수는 73건에서 130건으로 늘었다.
삼성카드도 해지가 발급을 웃도는 흐름을 보였다. 삼성카드의 스타벅스 제휴카드 발급 건수는 지난달 83건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해지 건수는 276건이었다. 특히 지난달 18~31일에는 발급 29건, 해지 188건을 기록했다.
기존 스타벅스 PLCC를 운영했던 현대카드에서도 해지 움직임이 이어졌다. 현대카드 스타벅스카드 해지 건수는 지난달 18~31일 837건으로 집계됐다.
카드사들이 특히 주목하는 대목은 일반 매장 결제액보다 자사 PLCC의 발급률과 실이용 실적이다. 제휴카드가 기존 카드상품에 특정 업체 혜택을 추가한 형태라면, PLCC는 해당 브랜드 이용자를 겨냥해 별도로 제작된 독립 상품이다.
스타벅스 PLCC는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이용자를 겨냥해 설계된 만큼 기업 평판과 이미지 변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스타벅스 삼성카드는 이용금액에 따른 별 적립 혜택을, 스타트래블 우리카드는 스타벅스 리워드 적립을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PLCC는 충성 고객을 자사 회원으로 유입시키는 데 유리하지만, 반대로 브랜드 논란이 불거지면 신규 발급 감소와 해지 증가, 이용액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 일시적인 매장 결제액 반등에도 카드사들이 섣불리 마케팅을 재개하지 못하는 이유다.
새로운 스타벅스 PLCC 출시를 예고했던 카드사의 셈법은 한층 복잡해졌다. 당초 올 상반기 내 스타벅스 PLCC를 선보일 계획이던 신한카드는 이번 사태의 여파로 상반기 출시가 사실상 무산된 분위기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현재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출시 시점을 재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스타벅스 PLCC 시장은 현대카드가 독점해왔으나, 지난해 계약 종료 이후 카드업계의 각축장으로 변모했다. 삼성카드가 지난해 9월 먼저 포문을 열었고 우리카드가 지난 4월 스타벅스·트래블월렛과 손잡고 신상품을 냈다. 신한카드까지 가세해 3사 경쟁 구도를 형성할 예정이었으나 대형 악재를 만나 제동이 걸린 셈이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이미 신규 유입이 꺾인 지표를 확인한 카드사들이 섣불리 마케팅에 돈을 풀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당분간은 시장 상황을 관망하는 기류가 짙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