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 한 주 만에 2% 급등⋯분당·광교 집값까지 밀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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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동탄, 1.98% 올라 전국 최고 상승률
2020~2021년 경기권 급등기와 유사
서울 집값 0.25%→0.27% 상승 확대

▲시도별 아파트매매가격지수 변동률. (사진제공=한국부동산원)

반도체 배후 주거지로 꼽히는 화성 동탄 아파트값이 한 주 만에 2% 가까이 뛰며 이례적인 상승세를 나타냈다. 동탄에서 시작된 가격 강세는 분당·광교 등 경기 남부 주요 지역으로까지 확산하는 모습이다. 서울 아파트값도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오름세를 이어가며 상승 폭을 키웠다.

11일 한국부동산원 6월 둘째 주(8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화성 동탄은 전주 대비 1.98% 올라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2020~2021년 수원·용인·의왕·시흥 등 수도권 주요 지역의 집값 급등기와 맞먹는 수준이다. 당시에는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ㆍ신안산선 등 교통 개발 기대감이 맞물리며 이들 지역에서 주간 상승률이 2%를 넘나들었다.

동탄 아파트값 급등은 반도체 산업 호황 기대감에 더해 강남 접근성, 우수한 정주 여건, 대규모 아파트 단지 밀집 등 지역 경쟁력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최근 동탄에서는 향후 집값 상승을 기대한 수요자들이 전세를 끼고 미리 주택을 매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역세권뿐 아니라 동탄 전역에서 매매 물건이 감소하는 가운데 매수자들이 상대적으로 매물이 남아 있는 지역으로 이동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동탄의 가격 강세가 갈아타기로 이어지면서 다른 경기 지역의 집값 상승 폭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통계에 따르면 이번 주 성남 분당(0.62%), 성남 중원(0.48%), 안양 동안(0.40%), 성남 수정(0.38%) 등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수원 영통(0.34%), 구리·하남(0.33%)도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들 지역은 가격 접근성이 뛰어난 데다 신축 아파트 비중이 높아 주거 선호도가 높은 곳으로 평가된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반도체 산업 경기 호황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경기 남부 배후 주거지역을 중심으로 가격 강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동탄의 집값 상승세가 상급지 갈아타기 수요로 이어지면서 성남 분당과 수원 영통(광교) 등의 가격 상승 폭 확대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동탄 집값은 기대 심리에 의해 일부 선반영된 측면이 있는 만큼 매수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효선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동탄처럼 언론 등을 통해 주목받은 지역의 경우 실제 거래에 앞서 집주인들이 호가를 선제적으로 올린 사례도 적지 않다”며 “현재의 가격 상승세가 실거래로 얼마나 이어질지는 추가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 아파트 가격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번 주 전주(0.25%)보다 0.27% 오르며 상승 폭이 확대됐다. 강남 3구에서는 송파가 0.28%에서 0.33%로, 강남이 0.21%에서 0.25%로 상승 폭을 키웠다. 반면 서초는 0.21%에서 0.20%로 소폭 둔화했다.

자치구별로는 외곽 지역 강세가 이어졌다. 강서(0.42%), 구로(0.40%), 동대문·도봉(0.39%), 성북(0.35%), 강북(0.34%), 은평(0.33%) 등이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강 변 선호 지역인 마용성에서는 용산이 0.15%에서 0.17%로 상승 폭을 확대했다. 성동(0.35%→0.21%)과 마포(0.22%→0.09%)는 상승세를 유지했지만 오름폭은 둔화했다.

부동산원은 “국지적으로 관망세를 보이는 지역이 존재하나, 주요 재건축·재개발 추진 단지와 대단지를 중심으로 수요가 꾸준히 발생하면서 서울 전체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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