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호르무즈 해협 폐쇄 선언⋯미군 추가 공습에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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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수비대 "모든 선박 통항 중단" 선언…유조선 2척 피격 주장
미군, 이틀 연속 이란 타격…케슘섬·반다르아바스서 폭발
중부사령부 "상선 통행 계속" 반박…국제유가·공급망 충격 우려

▲오만 무산담에서 촬영한 호르무즈 해협에 정박 중인 선박들의 드론 촬영 사진이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란이 세계 원유 해상 운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전면 폐쇄를 선언했다. 미국이 이틀 연속 이란 공습에 나서자 맞대응에 나선 것이다. 다만 미국은 상선들이 여전히 해협을 통과하고 있다며 실제 봉쇄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반박했다.

10일(현지시간) 알자지라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이날 미국의 추가 공습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폐쇄한다"며 유조선과 상선을 포함한 모든 선박의 통항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혁명수비대는 이어 해협을 통과하려던 유조선 2척을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미군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이란 내 복수의 목표물을 추가 공습했다. 미군은 이번 공격이 "이란의 지속적이고 부당한 공격 행위에 대한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이란 국영매체들은 호르무즈 해협 입구에 위치한 케슘섬과 반다르아바스, 시리크 등에서 폭발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남부 도시 카르간에서도 폭발이 발생해 최소 2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태는 8일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발생한 미군 아파치 헬기 격추 사건 이후 미국과 이란이 보복 공격을 주고받으며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벌어졌다. 미국은 헬기 격추에 대한 대응을 예고한 뒤 이날까지 이틀 연속 이란을 공격했다.

하지만 미국은 이란의 전면 봉쇄 선언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중동 지역 미군을 관할하는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사실 확인(Fact Check)' 형식의 게시물을 통해 이란의 봉쇄 발표를 일방적 주장으로 규정하며 실제 해상 운송은 계속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호르무즈 해협이 완전히 차단된 상태가 아니며 국제 해상 교통이 일정 수준 유지되고 있음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을 매우 강하게 타격할 것"이라며 추가 군사행동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우리는 협상에 매우 가까이 갔지만 이란은 계속 시간을 끌고 있다"며 종전 협상에 대한 불만도 드러냈다.

이에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SNS 엑스(X·옛 트위터)에 "교통망과 전력·수자원 시설 등 핵심 인프라는 국민의 생명선"이라며 "이를 공격하겠다는 위협은 강함이 아니라 절박함의 표현"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이란은 전문가들의 역량과 국민적 단결을 바탕으로 어떤 압력과 위협에도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 원유 해상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실제로 봉쇄될 경우 국제 유가와 글로벌 공급망에 상당한 충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현재까지는 이란의 선언과 달리 상선 운항이 계속되고 있어 실제 봉쇄 여부가 향후 중동 정세의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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