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코스피 하락 출발 전망⋯“이란 공습ㆍ오픈AI ㆍ옵션 만기일 불확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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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며 인플레이션 공포를 덜어냈으나, 중동발 전쟁 불확실성과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한 불안감이 다시 고개를 들며 국내외 증시가 또다시 거센 변동성 장세에 휘말렸다는 전망이 나왔다.

11일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 국내 증시는 미국 5월 CPI 안도감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이란 공습 소식, 소프트뱅크발 악재에 따른 반도체주 약세, 국내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겹치며 하락 출발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10일(현지 시간) 미국 증시는 물가 안도감보다 대외 악재에 가로막히며 일제히 약세로 마감했다. 지수별로는 △다우 -1.9%, △S&P500 -1.6%, △나스닥 -2.0%를 기록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역시 3.6% 하락했다.

한 연구원은 "5월 헤드라인 CPI(4.2%)와 코어 CPI(2.9%)가 시장 전망치에 부합했고, 슈퍼코어 CPI 상승률도 둔화(4.45%→0.27%)하며 안도 요인을 제공했다"면서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추가 타격 경고에 따른 유가 급등과 소프트뱅크의 오픈AI 지분 담보 대출 협상 교착 소식이 테크주를 중심으로 하락 압력을 가했다"고 진단했다.

시장의 불안을 자극하는 요소는 트럼프의 매파적 발언과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경로다. 트럼프가 이란의 발전소와 교량 공격을 엄포하면서 국제 유가가 다시 상방 압력을 받고 있고, 페드워치상 연준의 12월 금리 인상 전망(인상 확률 42.5%)이 유지되며 증시를 제약하고 있다. 다만 한 연구원은 "미 국방장관의 발표처럼 이는 협상 조건을 설정하기 위한 것인 만큼, 전면 확전보다는 국지전 후 수습 시나리오에 무게를 둬야 한다"며 "다음 주 케빈 워시 신임 연준 의장이 처음 주관하는 6월 FOMC에서 새로운 정책 프레임워크와 점도표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시장의 관망 심리가 이어질 것"이라고 짚었다.

국내 증시 내부적으로는 역대급 수급 고비가 이어지고 있다. 전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장중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극심한 변동성 끝에 4.5% 폭락했고 코스닥도 1.7% 하락했다. 5일 이후 4거래일 연속으로 사이드카(매도 3회, 매수 1회)가 발동될 만큼 시장의 시세 왜곡이 심화된 상태다.

특히 오늘 장은 수급상 일시적 혼란이 극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한 연구원은 "오늘은 지난달 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 이후 처음으로 치르는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이라며 "장중 현·선물 수급 변화가 반도체를 포함한 코스피 전반의 시세를 일시적으로 왜곡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12일 미국 증시에 상장 예정인 스페이스X를 편입하기 위한 글로벌 기관들의 자금 수요 역시 국내 증시의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다만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한 본질적인 의구심은 경계했다. 장 마감 후 오라클이 클라우드 사업 호조에 힘입어 깜짝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대규모 자금 조달 계획으로 시간 외 거래에서 6%대 약세를 보인 점과 소프트뱅크의 오픈AI 대출 협상 교착은 심리적 부담이다. 그러나 그는 "소프트뱅크발 악재는 전날 국내 증시 오후 장에 이미 선반영된 재료였다"며 "이는 오픈AI발 실수요 둔화가 아니라 비상장사의 담보 가치 평가 난항에 따른 자금 조달 구조의 문제인 만큼, 국내 반도체 등 AI 관련주들의 하단을 지지해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지영 연구원은 현재의 조정 장세가 펀더멘털의 훼손이 아닌 만큼, 힘겨운 구간이더라도 주식을 매도하기보다 기존 포지션을 고수할 것을 권고했다. 이어 "6월 이후 빈번한 주가 조정으로 대응 난이도가 역대급으로 높아진 상태인 것은 맞다"면서도 "이번 조정은 이익 피크아웃이나 수요 부진에 따른 것이 아니라 상장지수펀드(ETF)발 수급 혼란과 증시 과속 후유증이 만들어낸 단기 기술적 조정의 성격이 짙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초체력 악화 신호가 등장하지 않는 이상 최소한 현재의 포지션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대안"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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