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개인사업자 연체↑…은행 건전성 경고등

10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전국 어음부도율은 올해 4월 0.24%로 집계됐다. 전월 0.12%에서 한 달 만에 두 배로 뛰었고 지난해 12월 0.04%와 비교하면 넉 달 새 6배 치솟았다. 어음 부도는 약속어음이나 환어음을 발행한 사업자가 만기일에 약정 금액을 지급하지 못해 결제가 실패하는 것을 뜻한다. 부도가 반복되면 거래정지 처분으로 이어져 기업의 자금 조달과 영업 활동이 위축될 수 있다. 매출이 발생해도 거래처 대금 회수가 늦어지고 원자재값·인건비·이자비용 부담이 쌓이면 흑자를 내고도 결제일을 넘기지 못하는 상황으로 내몰릴 수 있다.
파산을 택하는 기업도 다시 늘고 있다. 법원통계월보에 따르면 4월 법인파산 접수 건수는 279건을 기록했다. 올해 2월 180건까지 줄었던 접수 건수는 3월 208건으로 반등한 뒤 4월 들어 300건에 육박했다.
기업 자금난은 은행 건전성에도 부담이 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월 말 국내은행의 기업대출 연체율은 0.68%로 전년 동월 대비 0.06%포인트(p) 올랐다.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0.22%에 그친 반면 △중소기업 0.81% △중소법인 0.88% △개인사업자 0.71%로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연체 부담이 컸다.
3월 연체율이 전월보다 낮아진 것도 분기 말 부실채권 상·매각 확대 영향이 반영된 결과여서 안심하기 어렵다. 가계대출 관리 강화로 은행권이 기업금융 확대에 나서는 가운데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의 현금흐름 악화는 충당금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취약차주 비중이 큰 저축은행·상호금융은 기업 부실 확대에 더 민감할 수밖에 없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체율 안정을 위한 핵심은 여전히 법인 중소기업에 달려 있다"며 "법인 중소기업은 연체채권 내 비중이 40%에 준해 은행권 건전성 흐름을 좌우하는 변수"라고 분석했다. 이어 "연중 연체율 상승 속도가 둔화됐고 상·매각에 의존한 결과가 아니라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지난해 4분기부터의 시장금리 상승이 건전성 부담으로 전이되는 시점이 변수가 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