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마감] 칼 빼든 당국…원·달러 20원 넘게 급락 ‘2개월만 최대폭’

기사 듣기
00:00 / 00:00

국민연금 등 환헤지 물량에 이란 종전 협상 기대감도
장중 변동폭 사흘째 연중 최대치 경신
미국 CPI·PPI, ECB 대기모드 속 1530원 중심 등락할 듯

▲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와 코스닥,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20원 넘게 급락했다(원화 강세). 하루 낙폭으로는 두달만에 가장 큰 폭이다.

어제부터 외환당국이 환시개입에 칼을 빼든 것이 영향을 미쳤다. 오늘도 당국은 개입의지를 확고히 했다. 앞서, 문지성 재정경제부 차관보는 한국은행, 외환·증권·거시분야 시장 전문가와의 ‘외환시장 전문가 간담회’에서 “시장질서를 훼손하거나 환율의 일방향 쏠림을 조장하는 투기적 거래 및 시장교란 행위에 대해서는 엄정 대응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장초반 반등 기미가 보이자, 실개입 추정 물량과 함께 국민연금 등의 환헤지 물량까지 나온 분위기다.

대외적으로는 휴전 협상 후 처음으로 본토를 공격했던 이란과 이스라엘간 상호 공격 중단선언이 있었다. 종전 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했다.

▲9일 원달러 환율 흐름. 왼쪽은 일별 흐름, 오른쪽은 오후 3시40분 현재 흐름 (체크)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22.9원(1.49%) 하락한 1512.1원에 거래를 마쳤다(오후 3시30분 종가기준). 이는 4월8일(-33.6원, -2.23%) 이후 일별 최대 하락폭이다.

이날 1529.4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개장초 1533.0원까지 올랐다. 이후 하락세로 전환해 장막판 1509.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는 2일(장중기준 1509.0원) 이래 최저치다. 장중 변동폭은 24.0원에 달해 사흘연속 연중 최대폭을 갈아치웠다. 이는 지난해 12월26일(24.8원) 이후 6개월만에 최대 변동폭이다.

역외환율은 하락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525.5/1525.9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8.1원 내렸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당국이 어제부터 강력 개입에 나서고 있다. 시장교란행위에 대해서는 검사까지 착수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강력한 의지도 보였다. 국민연금 등 환헤지 물량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현재 시장은 매크로 변수가 없다. 당국 아니면 외국인 주식매도 변수가 전부다. 당국이 1550원대에서 방어하는 모습을 보였다. 내일과 모레 미국 소비자 및 생산자 물가지표 발표와 ECB 금리결정이 있다. 이를 대기하며 1530원대를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며 “오늘 이란전쟁 협상 기대감도 있었다. 다만, 협상 자체보다는 호르무즈 해협 개방이 더 중요한 변수다. 해협개방까지 이어진다면 유가하락에 따라 원·달러도 하락할 수 있겠다. 다만, 1500원 아래로 가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듯 싶다”고 덧붙였다.

오후 3시40분 현재 달러·엔은 0.01엔(0.01%) 오른 160.12엔을, 유로·달러는 0.0010달러(0.09%) 상승한 1.1547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119위안(0.17%) 하락한 6.7722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612.52포인트(8.18%) 폭등한 8096.93에, 코스닥은 56.42포인트(6.19%) 급등한 967.81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급등세에 양시장 모두 매수사이드카가 발동하기도 했다. 반면,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1조9806억4100만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는 22거래일연속 순매도로 코로나19 충격 당시인 2020년 3월5일부터 4월16일까지 기록한 30거래일연속 순매도 이후 6년2개월만에 최장 순매도 기록이다. 같은기간 순매도규모는 71조6646억5200만원에 달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많이 본 뉴스
댓글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