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 마진 모두 줄어”⋯치솟는 환율에 몸살 앓는 中企 [고환율 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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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I 생성)

체육시설 우레탄 바닥재와 도료 등을 생산하는 A 중소기업은 천정부지로 치솟는 강달러의 직격탄을 맞았다. 수입된 원부자재를 공급받아 제품을 제조하다보니 환율이 오르면서 원가 부담이 전년 대비 30~150%까지 치솟았다. 원가 압박은 커졌지만 제품 판매가격에 이를 온전히 반영하지 못하면서 마진 축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원달러 환율이 1550원을 넘나들면서 중소기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원재료를 수입해 제품을 제조하는 중소기업들은 사실상 팔수록 손해가 느는 구조적 악순환에 놓여 있다. 수출 기업 중에서도 원재료를 수입해 가공하는 경우 원가 비용이 늘어나 고환율이 부담스럽긴 마찬가지다.

9일 외환시장에선 원달러 환율은 1520원대 수준을 보였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 비슷한 1550원대까지 치솟은 뒤 당국의 구두개입과 국민연금의 환헤지로 다소 진정된 분위기지만 중소기업계에 1500원대 환율은 여전히 높다.

A 중소기업 관계자는 “3~4월 중동전쟁 여파로 수급난이 발생했는데 환율까지 치솟고 있는 상황”이라며 “가격이 하락하길 기다리며 발주를 미루는 곳들이 나오면서 주문량이 작년 대비 10~20%수준도 되지 않는다. 6~8월 (경영) 상황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토로했다.

중소기업들이 목표 영업이익을 달성하기 위해 적정하다고 보는 환율은 평균 1362원대다. 현재 환율은 이를 크게 상회하고 있어 기업들의 경영 개선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 말 많은 중소기업들이 올해 환율을 최대 1500원선으로 예상하고 경영 계획을 수립한 점을 고려하면 경영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중소기업 관계자는 “제일 큰 문제는 환율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커져도 이를 판매가에 반영하지 못해 마진이 악화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지난해 12월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기업 635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환변동 관련 중소기업 실태조사' 결과, 환율 급등에 따른 피해 유형에서 수입 원부자재 가격 상승(81.6%)은 압도적으로 높았다. 또 외화 결제 비용 증가(41.8%), 해상·항공 운임 상승(36.2%) 순으로 나타났다. 환율 상승에 따른 수입 원재료 비용 증가가 작년 대비 ‘6~10% 상승’했다는 응답이 37.3%로 가장 많았다. 응답 기업의 41.9%는 올해 환율을 1450~1500원 수준으로 예상했다.

중소기업들이 환율 변동에 대비해 환리스크 관리 수단을 활용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중기중앙회의 조사에서도 필요성이 부족하다(55.9%)고 보는 기업들이 많았고, 전문력·관련지식 부족(33.9%), 적합한 상품 부재(13.8%) 등이 이유로 꼽혔다. 인력과 자금 등의 한계로 대비에 나서는 게 현실적으로 쉽진 않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기업들은 고환율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해상·항공 물류비 지원, 납품대금 연동제의 시행 모니터링 등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김희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장기적으로 무역보험 장벽을 낮추고 동시에 중소기업계에 환율리스크 관리 필요성에 대한 인식 개선 작업도 필요하다”며 “다만 현재 환율이 급등한 상황에선 긴급경영안정자금 등 긴급 처방을 통한 경영 안정화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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