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헬스 의료 IT전문회사 (주) 메디안이 병·의원 고객관리 솔루션을 기반으로 개인건강기록(PHR·Personal Health Record)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한 의료 행정 자동화를 넘어 예방 중심 의료체계 전환에 대응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구축이 목표다.
메디안이 주목하는 PHR 시장은 개인이 자신의 건강 데이터를 직접 보유·관리하고 의료기관 진료와 건강관리에 활용하는 분야다. 질병 치료 중심의 의료에서 예방과 관리 중심의 의료로 패러다임이 변화하면서 관련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실제 정부 역시 예방 중심 의료정책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사업이 본사업으로 전환됐고, 어르신 한의 주치의 시범사업 등 다양한 예방 중심 수가 사업도 추진되고 있다. 의료기관이 단순 치료기관을 넘어 건강관리 파트너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환경이 조성되면서 PHR 인프라 구축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메디안은 이 같은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병·의원 고객관리(CRM) 플랫폼인 ‘링크닥(LinkDoc)’을 앞세워 시장에 진입했다.
병·의원은 환자 개인정보와 진료기록을 다루는 특성상 새로운 시스템 도입에 보수적인 경향이 강하다. 메디안은 기존 전자의무기록(EMR)이나 처방전달시스템(OCS)을 교체하지 않고도 연동할 수 있는 CRM 솔루션을 먼저 공급해 진입장벽을 낮췄다.
의료기관이 링크닥을 일상적으로 활용하면서 환자 데이터가 플랫폼에 축적되고, 이후 자연스럽게 PHR 서비스로 확장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링크닥은 단순 CRM이 아니라 향후 개인건강기록 생태계로 연결되는 교두보 역할을 수행한다.
지난 3월 정식 출시된 링크닥 v1.0은 건강보험·자동차보험·실손보험 청구 자동화 기능을 비롯해 환자 재내원 관리, 정부 시범사업 전용 청구 모듈 등을 탑재했다.
특히 부산·울산·경남 지역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맞춤형 운영 솔루션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주요 기능은 △전자결재 시스템 △원내 협업 채팅 플랫폼 △환자 입·퇴원 관리 시스템 △AI 상담 챗봇 △재고관리 시스템 △병원 맞춤형 운영 프로그램 등이다.
메디안은 이러한 통합 운영 시스템이 병원의 업무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데이터 축적과 플랫폼 활용도를 확대해 장기적으로 PHR 생태계 구축의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메디안의 경쟁력은 단순한 병원 CRM 솔루션 공급에 그치지 않는다. 의료 데이터 보안과 플랫폼 확장성을 동시에 확보하기 위한 기술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현재 메디안은 부산국제금융센터에 입주해 있으며, 환자 개인정보를 블록체인 기반 암·복호화 기술로 관리하는 의료정보 보안 체계를 개발·적용하고 있다.
PHR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히는 개인정보 보호와 데이터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다. 환자가 자신의 건강정보를 직접 관리하는 시대가 도래할수록 데이터 보안 수준은 의료 플랫폼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평가받는다.
특히 메디안 개발 조직은 부산·경남 지역에서 오랜 기간 다양한 플랫폼과 정산 시스템을 구축해 온 베테랑 IT 인력들로 구성돼 있다.
특히나 지역내 IT 솔루션 업체로 성공을 거둔바 있던 (주)트리콜 모빌리티의 이사 출신의 윤형진 대표와 개발자들이 설립한 회사다 보니 대리운전 정산 시스템, 퀵서비스 운영 플랫폼, 대형마트 정산 시스템 등 실시간 데이터 처리와 대규모 거래 관리 경험을 보유한 개발자들이 프론트엔드와 백엔드 전 분야를 담당하고 있다.
이들은 수많은 사용자와 거래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처리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의료기관 환경에 최적화된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으며, 의료 행정 자동화는 물론 AI 기반 서비스 확장까지 아우르는 디지털 헬스케어 생태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
현재 링크닥은 양산 아는마음한방병원, 창원 라라한방병원, 부산 서면 365늘푸른한의원, 백세한방병원 등에 도입됐다.
도입 기관들은 단순한 보험청구 자동화뿐 아니라 향후 개인건강기록(PHR) 서비스와 연계할 수 있는 데이터 인프라 구축 차원에서 링크닥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디안은 최근 의료 IT 전문기업인 에스아이템테크와 전략적 협업도 추진하고 있다.
양사는 의료기관이 각각 별도로 사용하고 있는 전자차트(EMR), 고객관리(CRM), 보험청구 시스템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하는 차세대 솔루션 개발에 착수했다.
현재 의료기관들은 진료기록 관리, 환자 관리, 보험청구 업무를 각각 다른 프로그램으로 운영하는 경우가 많아 반복 입력과 데이터 중복, 업무 비효율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통합 플랫폼이 구축되면 의료기관은 단일 시스템 안에서 진료기록 작성부터 환자 관리, 보험청구까지 전 과정을 처리할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인력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행정 비용을 절감하는 동시에 PHR 데이터 수집과 표준화의 핵심 기반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윤형진 대표는 “링크닥은 의료기관이 다가오는 PHR 시대를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 플랫폼”이라며 “병·의원과의 신뢰를 기반으로 데이터를 축적하고, 그 위에 개인건강기록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메디안의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PHR 시장의 핵심은 데이터 신뢰성과 보안성”이라며 “블록체인 기반 보안 기술과 현장 경험이 풍부한 개발 인력을 바탕으로 의료기관과 환자가 모두 신뢰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에스아이템테크와의 협업을 통해 전자차트부터 고객관리, 보험청구, PHR까지 연결되는 통합 헬스케어 플랫폼을 완성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메디안은 올해 하반기까지 부울경 지역 50개 의료기관 계약을 목표로 영업망을 확대할 계획이다. AI 기반 수가 청구 행정업무 자동화 기능과 PHR 연계 모듈 고도화도 병행 추진한다.
현재 개발 중인 통합 플랫폼은 올해 하반기 베타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병원 운영 솔루션에서 출발한 메디안이 데이터 기반 예방의료 시장과 개인건강기록 플랫폼 시장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의료기관과 환자를 하나의 데이터 생태계로 연결하는 플랫폼 경쟁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지역 기반 헬스케어 IT 기업의 성장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