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9일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이번 참정권 박탈 사태의 근본적 해결책은 전국 재선거"라며 국정조사와 특검 추진을 촉구했다.
장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고 일어나면 숫자가 늘어나고 있다"며 "처음 선관위는 투표용지가 부족했던 투표소가 서울지역 14곳에 불과하다고 했지만, 며칠 지나지 않아 전국 67곳으로 늘어나더니 추가 선거를 한 투표소가 140곳이라고 밝혔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투표소도 50곳에서 91곳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고, 투표 중지 사태가 발생한 투표소도 22곳에서 26곳으로 늘어났다"며 "발생 지역도 서울, 부산, 대구, 인천, 울산, 경기, 충북, 전북, 전남 등 전국 대부분에 걸쳐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제 140곳이라는 선관위 발표조차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인천시장 선거 개표 결과를 언급하며 추가 의혹도 제기했다.
그는 "인천시장 선거 송도1동과 송도2동 관내 사전투표에서 유정복 후보와 박찬대 후보 득표수가 완전히 일치하는 사례가 발생했다"며 "유정복 후보와 박찬대 후보의 득표수가 완전히 일치할 확률은 5억9000만분의 1"이라고 주장했다.
또 "광주·전남 통합시장 선거에서도 두 후보 득표수가 똑같이 나온 지역이 10곳이나 있었다"며 "전국적으로 이런 사례가 얼마나 더 있는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선관위는 우연의 일치라는 말만 할 뿐 납득할 수 있는 해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지극히 합리적이고 충분히 가능한 의혹 제기를 음모론 취급하는 것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특검밖에 답이 없다"며 "정청래 대표도 특검에 동의한다고 밝혔고 원내 지도부 간 교감도 있다"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추천한 특검이 아니라 국민의힘이 추천하는 특검이 맡아야 국민들도 믿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합동수사본부도 즉시 중앙선관위 서버, 선거인 명부, 투표함, 투표지에 대한 증거 확보에 나서야 한다"며 "압수수색과 증거보전 절차에 착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국민의힘 차원의 대응에 대해서는 "공직선거법 228조에 따라 정당 명의의 투표함 증거보전 신청이 가능하다"며 "선거 소청 준비와 함께 증거보전 신청을 접수하겠다"고 했다.
그는 "지금 드러난 것만으로도 재선거 사유는 차고 넘친다"며 "26개 투표소에서 투표가 중지됐고, 얼마나 많은 유권자가 투표를 포기하고 돌아갔는지 가늠조차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관위 스스로 잘못과 불법을 인정하고 이번 선거가 무효임을 선언한 뒤 재선거를 추진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사전투표 제도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선관위 내부에서도 사전투표 폐지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한다"며 "많은 국민이 사전투표를 의심하고 있고, 이번 참정권 박탈 사태 역시 사전투표가 원인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이어 "본투표 날짜를 늘리고 사전투표는 반드시 없애야 한다"며 "사전투표 폐지를 막는다면 다른 이유가 있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국 재선거 주장과 관련해 오세훈 서울시장 등 당선인 사퇴를 의미하느냐는 질문에는 "특정 후보 한 명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자유민주주의와 선거 공정성을 지키자는 원칙의 문제"라고 답했다.
그는 "이번 지방선거는 기초·광역의원, 기초·광역단체장, 교육감 선거가 함께 치러진 선거"라며 "전국에서 수천 명의 후보가 뛰었고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당락이 바뀌었는지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또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6월 3일 이후 지금만큼 민주주의와 관련해 중요한 일이 얼마나 있었겠느냐"며 "여당도 정부도 대통령도 행동하지 않는 상황에서 누군가는 국민과 함께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사전투표와 투표용지 부족 사태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사전투표가 없었다면 본투표용지를 전국적으로 비슷하게 준비했을 것"이라며 "사전투표 인원을 반영해 본투표 용지를 계산하는 과정에서 이번 사태가 발생한 원인 중 하나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