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자 서울시가 일찌감치 거리 노숙인과 쪽방촌 주민 보호에 나섰다.
서울시는 10월 15일까지 '여름철 노숙인·쪽방주민 특별보호 대책'을 가동한다고 8일 밝혔다. 우선 거리 노숙인들이 더위를 피할 수 있도록 전용 무더위쉼터 11곳을 24시간 가동한다. 을지로 브릿지종합지원센터에는 여성의 특수성을 고려한 여성 전용 쉼터도 마련했다. 쉼터를 이용하지 못하는 노숙인의 위생 관리를 위해서는 이동목욕차량 3대를 남대문 지하도 등 주요 밀집 지역 5곳에 투입한다.
폭염 위험 시간대 현장을 누비는 응급구호반 인력은 기존 51명에서 114명으로 두 배 이상 늘렸다. 이들은 서울역, 시청 등 밀집 지역에 집중적으로 배치돼 주·야간 순찰을 돌며 생필품을 지급하고, 응급 상황 발생 시 신속하게 119 이송과 의료 연계를 돕는다.
열악한 주거 환경에 놓인 쪽방촌 주민을 위한 맞춤형 대책도 추진된다. 냉방과 샤워 시설을 갖춘 쪽방촌 무더위쉼터 8곳을 운영하고, 폭염이 절정에 달하는 7~8월에는 주말과 공휴일에도 전면 개방한다. 열대야를 피해 야간에 잠을 청할 수 있는 '밤더위대피소'도 한미약품이 후원하는 동행목욕탕을 포함해 총 6곳을 지정해 운영한다.
쪽방촌의 전기요금 부담도 직접 덜어준다. 시는 쪽방촌에 설치된 공용 에어컨 209대에 대해 여름철 3개월간 최대 20만원의 전기요금을 지원한다. 체감온도를 낮추기 위해 14개 구간에 설치된 쿨링포그도 탄력적으로 가동한다.
아울러 특별대책반을 꾸려 하루 2회 쪽방촌 일대를 순찰하며 쪽방상담소 소속 방문 간호사가 노약자와 만성질환자 등 특별보호대상 주민 141명의 건강 상태를 수시로 점검한다. 실내에서 더위를 피하며 즐길 수 있는 보드게임, 캘리그라피 등 다채로운 폭염 대응 문화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될 예정이다.
윤종장 서울시 복지실장은 "무더위와 열대야 속에서 노숙인과 쪽방주민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빈틈없는 보호망을 구축했다"며 "취약계층이 무사히 여름을 날 수 있도록 대책을 내실 있게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