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안 마시는 미국인들…‘소버큐리언’ 경제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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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알코올 소비량, 3년새 12% 감소
술 없이 식사 대화 즐기는 클럽 인기
논알코올 음료 시장, 연평균 18% 성장 전망

▲(AI 편집 기반 이미지)
미국에서 술을 마시지 않는 라이프스타일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음주 문화와 주류 산업 지형이 바뀌고 있다. 건강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소버큐리어스(Sober Curious·절주 또는 비음주를 지향하는 생활방식)’가 유행하면서 논알코올 음료 시장이 급성장하는 반면 주류업체와 식당들은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

13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미국의 알코올 소비량은 최근 3년 동안 약 12% 감소했다. 시장조사업체 IWSR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알코올 소비량은 전년보다 약 5% 줄었으며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당시 정점을 찍었던 2021년과 비교하면 감소 폭은 12%에 달한다.

이 같은 변화의 중심에는 이른바 ‘소버큐리언(Sobercurian)’이 있다. 소버큐리언은 술에 취하지 않은 상태를 뜻하는 ‘소버(Sober)’와 호기심을 뜻하는 ‘큐리어스(Curious)’를 결합한 신조어로, 술 없이도 사교와 여가를 즐기는 사람들을 말한다.

텍사스주 오스틴에서는 술 없이 식사와 대화를 즐기는 ‘소버 서퍼 클럽’이 인기를 끌고 있다. 2023년 시작된 이 모임은 지금까지 참가자가 500명을 넘었으며, 뉴욕 등 다른 도시로도 확산하고 있다.

뉴욕 맨해튼 이스트빌리지에 문을 연 ‘노모어 카페’는 칵테일과 맥주, 와인까지 모두 논알코올 제품만 판매하는 술 없는 바(bar)다. 재즈 공연과 사교 모임 등을 제공하며 새로운 소비층을 끌어들이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와 물가 상승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미국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음주가 흡연과 비만에 이어 암을 유발하는 주요 예방 가능 요인이라고 경고했다. 여기에 뉴욕에서는 칵테일 한 잔 가격이 20달러를 넘는 경우도 많아 비용 부담도 커졌다.

실제 미국 여론조사업체 갤럽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술을 마신다고 답한 미국 성인의 비율은 54%로 1939년 조사 시작 이후 가장 낮았다. 특히 18~34세의 음주 비율은 50%로 전 연령층 가운데 가장 낮았다.

반면 논알코올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IWSR은 미국 논알코올 음료 시장이 2024~2028년 연평균 18% 성장해 2028년에는 시장 규모가 50억달러(약 8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주류 소비 감소는 식당과 주류업체들에는 부담이다. 미국 맥주업체 몰슨쿠어스는 지난해 직원 10% 감축 계획을 발표했으며 주요 주류업체들은 논알코올 음료 사업 확대와 인수합병(M&A)을 통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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