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준비생·청년 자영업자 대상 맞춤형 금융상품 잇달아 출시
신용점수보다 상환의지 평가⋯현장심사 기반 금융 사각지대 해소

미소금융이 영세 자영업자 중심의 정책서민금융에서 청년과 금융취약계층의 경제활동을 지원하는 ‘현장형 생산적금융’으로 역할을 넓히고 있다. 취업준비생과 사회초년생, 청년 자영업자, 지방 청년층까지 지원 대상을 확대하며 기존 정책금융이 닿지 못했던 금융 사각지대를 메우는 역할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서민금융진흥원은 최근 ‘청년·취약계층·지방의 자립과 상생을 위한 현장 맞춤형 금융지원 방안’을 통해 미소금융 지원 체계 개편에 나섰다. 핵심은 자영업자 중심이던 미소금융의 역할을 청년과 금융취약계층의 사회 진입 및 경제활동 지원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미소금융은 그동안 ‘장사 밑천’을 빌려주는 금융에 가까웠다. 지난해 말 기준 누적 공급액 4조5095억원 가운데 운영자금과 창업자금이 83%를 차지했다. 영세 자영업자 지원이라는 정책 목적에는 충실했지만, 금융 이력이 부족한 청년이나 사회초년생의 자금 수요까지 포괄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취업 준비생이나 사회초년생은 소득 증빙이 어렵고 금융거래 이력도 부족해 제도권 금융 이용에 제약을 받는 경우가 많다. 햇살론유스 등 청년 대상 정책금융이 운영되고 있으나 신용평점이나 금융 이력 부족으로 심사 문턱을 넘지 못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금융당국은 이러한 금융 사각지대를 보완할 수 있는 미소금융의 현장심사 기능에 주목하고 있다. 햇살론 등 보증부 정책서민금융이 연소득과 신용평점 등 정량지표 중심으로 심사하는 반면, 미소금융은 상담과 현장 확인을 통해 자금 용도와 상환 의지, 실제 현금 흐름 등을 함께 살핀다. 단순히 신용점수보다 차주의 상황과 경제활동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청년층을 미소금융의 주요 지원 대상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청년층 공급 규모는 현재 연간 300억원에서 2028년 3000억원으로 확대하고, 전체 공급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0%에서 5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청년층을 겨냥한 맞춤형 상품도 잇달아 도입되고 있다. 대표 상품인 ‘청년 미래이음 대출’은 금융이력이 부족한 미취업자와 취업 초기 청년에게 최대 500만원을 지원한다. 취업 준비와 자격증 취득, 초기 정착 등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며 기존 햇살론유스 이용이 어려웠던 청년도 신청할 수 있다.
청년 자영업자를 위한 지원 역시 강화된다. 미소금융 운영자금 대출 한도는 기존 2000만원에서 최대 3000만원으로 늘어나고 거치기간은 6개월에서 2년으로 확대된다. 지방 청년 자영업자에게는 추가 이자 지원도 제공할 예정이다. 수도권보다 상대적으로 열악한 경영 환경에 놓인 지방 청년층의 금융 부담을 덜고 지역 경제 활력을 높이기 위한 취지다.
금융권에서는 미소금융의 역할 변화가 생산적금융의 외연을 넓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반도체·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 투자뿐 아니라 취업 준비 자금과 청년 자영업자 운영자금, 지방 소상공인 지원 등 경제활동을 뒷받침하는 소액 금융 역시 생산적금융의 한 축이라는 설명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책금융이 미처 포착하지 못한 금융 사각지대를 메우는 것이 미소금융의 역할”이라며 “청년과 취약계층 지원 확대를 계기로 현장형 금융의 의미도 더욱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