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세계가 압도적인 백화점 성장세와 면세점의 극적인 체질 개선에 힘입어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증권가의 눈높이가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세계는 전장보다 10.27% 오른 56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들어 주가는 129.1%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자산 효과와 방한 외국인 증가에 따른 백화점 매출 초강세, 고비용 공항 사업권 철수에 따른 면세점 수익성 개선을 반영해 신세계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주요 증권사의 목표주가 제시 현황을 살펴보면 신한투자증권, 리딩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 가장 높은 70만원을 제시하며 투자 매력을 높게 평가했다. 뒤를 이어 NH투자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이 66만원을 제시했고, 키움증권은 63만원, 미래에셋증권과 교보증권은 각각 60만원을 목표가로 설정하며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신세계의 2026년 연결 실적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관측된다. NH투자증권은 신세계의 올해 연결 매출액을 전년 대비 3.5% 증가한 7조1752억원, 영업이익은 53.2% 급증한 7355억원으로 제시했다. 신한투자증권 역시 올해 매출액 7조2222억원, 영업이익 7486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보다 각각 4.2%, 56%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본업인 백화점 강세와 면세점의 흑자 전환이 전체 실적 개선을 강력히 견인할 전망이다.
이 같은 호실적의 배경에는 백화점의 독보적인 경쟁력이 자리 잡고 있다. 자산 가격 상승 등으로 소비 양극화가 심화하는 가운데, 신세계백화점은 대형 점포 리뉴얼과 높은 명품 매출 비중(45%)을 무기로 외형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1분기 본점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5% 급증했으며, 외국인 매출 비중이 6.9%까지 확대되는 등 방한 관광객 급증의 수혜를 톡톡히 누렸다. 대규모 리뉴얼 투자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에도 매출 고성장에 따른 레버리지 효과로 이익 성장세가 뚜렷하다.
그동안 연결 실적의 발목을 잡았던 면세점(신세계디에프)의 대대적인 전략 변화도 긍정적이다. 신세계는 4월 28일 영업손실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던 인천국제공항 DF2권역 사업에서 철수하며 연간 약 1000억원의 임차료 부담을 덜어냈다. 여기에 시내 면세점의 과도한 경쟁 완화에 따라 할인율이 개선되면서 면세 부문은 연간 영업이익 1000억원 규모를 창출하는 안정적인 핵심 사업으로 탈바꿈할 것으로 기대된다.
강화된 주주환원 정책과 보유 자산의 가치 부각도 주가 상승 여력을 더하는 요인이다. 신세계는 지난 1분기 자사주 20만주 소각을 단행했으며, 현재 유통 기업 중 가장 많은 7.2%의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다. 증권가는 상법 개정에 따른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선제적으로 고려해 밸류에이션 방식을 유통 주식수 기준으로 변경했다. 아울러 삼성생명(2.2%) 등 보유 지분 가치 확대와 고속터미널 부지 재개발 이슈에 따른 자산가치 재평가도 밸류에이션 리레이팅 요인으로 꼽힌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확장적 정책과 자산가격 상승 등으로 시작된 백화점의 구매력 초강세는 올해 내내 이어질 것"이라며 "시내점 경쟁 완화와 공항점 적자 축소로 대규모 영업 레버리지 효과가 기대되는 만큼, 이제는 과거 주가수익비율(PER) 10배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강화된 성장성과 주주환원 정책에 기반한 재평가 구간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