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프라보다 조직 혁신 중요"…AI 거버넌스 구축 제언

1일 한국은행이 공개한 '2026 BOK 국제콘퍼런스' 2일 차 발표 논문에 따르면 스탠퍼드대 디지털경제연구소의 소피아 카지닉 연구원과 에릭 브린욜프슨 교수는 'AI와 연준(AI and the Fed)' 논문을 통해 AI가 중앙은행의 핵심 기능을 혁신할 수 있는 강력한 지원 도구라고 평가했다.
연구진은 AI를 활용하면 온라인 상품 가격 정보와 위성 이미지 등 고빈도 데이터를 분석해 공식 통계가 갖는 시차 문제를 보완하고 실시간 경기·물가 예측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대규모 비정형 텍스트 분석을 통해 금융시스템 위험 신호를 조기에 포착하는 데도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AI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양면적이라고 진단했다. AI 기반 투자와 거래가 시장 쏠림 현상을 완화할 수도 있지만 시스템 설계와 목적에 따라 오히려 위험을 증폭시킬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미 연준의 예산과 직무 데이터를 활용해 AI 도입 효과를 분석했다. 연준 내 360개 직무를 대상으로 생성형 AI 활용 가능성을 평가한 결과 지식 노동 전반에서 생산성 향상 여지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뉴욕 연준이 담당하는 공개시장운영(OMO) 분야에서는 연간 약 117만 시간의 업무 효율화 잠재력이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연구는 중앙은행의 AI 활용 확대를 위해 통합 데이터베이스 구축과 컴퓨팅 인프라 확충이 필수적이라고 제안했다. 금융위기나 유동성 충격 등 비상 상황에서도 실시간 분석이 가능하도록 충분한 컴퓨팅 자원 접근권을 확보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또 AI 활용 역량 교육과 재교육 체계 마련, 부서별 AI 전담 인력(AI Champion) 운영, 내부 AI 거버넌스 구축 등 조직 차원의 변화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중앙은행이 AI의 잠재력을 온전히 실현하려면 컴퓨팅 인프라뿐 아니라 업무 프로세스와 제도, 조직 규범까지 함께 혁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콘퍼런스에서는 미국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의 프랑수아 벨드 선임연구위원이 '1717~1722년 영국의 국가채무 구조조정' 논문을 발표했다. 해당 연구는 영국의 국가채무 구조조정 과정이 후기 투자자의 손실을 통해 초기 투자자와 납세자에게 이익이 돌아가는 구조를 보였다고 분석하며 국가채무와 금융시장 신뢰의 관계를 재조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