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상징 '7번' 포기하고 '13번' 달았다⋯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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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왼쪽)과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31일(한국시간) 미국 유타주 프로보 브리검영대학교(BYU) 사우스필드에서 열린 트리니다드토바고와의 평가전 도중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이례적인 '등번호 위장 작전'을 펼쳤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31일(한국시간) 미국 유타주 프로보 브리검영대학교(BYU) 사우스필드에서 열린 트리니다드토바고와의 평가전에서 5-0 완승을 거뒀다. 경기 결과만큼이나 관심을 모은 것은 선수들의 낯선 등번호였다.

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자신의 상징과도 같은 7번 대신 13번 유니폼을 입고 출전했다. 손흥민은 2011년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 입단 이후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15년 넘게 7번을 사용해 왔다. 이날 경기에서는 평소 손흥민의 번호였던 7번을 측면 수비수 이태석이 달고 벤치에 앉았다.

주축 선수들의 등번호도 대거 바뀌었다. 김민재는 4번 대신 16번을 달았고, 조규성은 공격수에게 익숙한 번호 대신 3번을 배정받았다. 이기혁은 9번, 조유민은 10번을 달고 뛰는 등 포지션과 맞지 않는 번호가 다수 등장했다.

이 같은 변화는 북중미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상대국의 전력 분석을 어렵게 만들기 위한 전략으로 알려졌다. 대표팀은 월드컵 본선 등번호 공개를 최대한 늦추며 상대팀의 정보 수집을 방해하겠다는 의도로 평가전에서 임시 번호를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표팀의 이색적인 시도는 일본에서도 관심을 끌었다. 일본 축구 전문 매체 게키사커는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무작위 번호를 달고 경기에 나섰다"며 손흥민의 13번 착용 장면을 집중 조명했다.

한국 대표팀은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추가 평가전을 치른 뒤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가 열리는 멕시코 과달라하라로 이동할 예정이다. 대표팀 선수들이 본선에서 사용할 최종 등번호는 1일 별도로 공개된다.

한편 이번 북중미 월드컵에서는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에 따라 참가 선수들이 1번부터 26번까지의 등번호를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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