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B 연장 vs 4대 도민연금…강원 민심 놓고 정책 대결

6·3 지방선거를 이틀 앞두고 강원도지사 선거가 최대 접전지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4년 전 패배를 설욕하려는 더불어민주당의 우상호 후보와 재선을 노리는 국민의힘 김진태 후보가 맞붙은 가운데 막판 부동층 향배가 승부를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달 29~30일 치러진 사전투표(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강원 지역은 최종 투표율 25.82%를 기록했다. 이는 전국 평균(21.4%)을 크게 웃도는 수치로 호남권을 제외하면 전국 최고 수준이다.
이에 여야 후보들의 셈법도 분주해지고 있다. 집권 여당 1년 만에 지선을 치르는 민주당의 우 후보는 '강력한 힘과 국정 동력 뒷받침'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표심 잡기에 나섰다. 반면 야당으로 처지가 바뀐 김 후보 측은 '정부·여당 독주 견제론'을 펼치며 지지층 결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강원지사 선거는 4년 전과 비교해 공수가 완전히 뒤바뀐 구도다. 2022년 제8회 지선 당시에는 김 후보가 54.07%를 득표해 이광재 민주당 후보(45.92%)를 8.15%포인트(p) 차로 누르고 12년 만에 도정을 탈환한 바 있다. 강원은 전통적으로 특정 정당에 맹목적인 표를 주기보다 후보 경쟁력과 선거 구도에 따라 표심이 움직이는 대표적인 '스윙보트(경합)' 지역이다. 지난 지선에서도 정선(197표 차), 평창(268표 차), 원주(543표 차) 등 주요 시·군에서 불과 수백 표 차이로 당락이 갈렸을 만큼 시·군별 초접전이 이어지는 특성을 갖고 있다.

현재 지역별 판세는 안갯속이다. 우 후보는 춘천권과 원주권 등 영서 지역을 중심으로 강세를 보이는 반면 김 후보는 70대 이상 고령층과 전통 보수층에서 상대적으로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강릉을 비롯한 영동권은 여전히 최대 승부처로 꼽힌다. 일부 조사에서는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도 나타나고 있어 정치권에서는 영동권의 투표 결과가 사실상 전체 선거의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두 후보의 정책 대결은 '인프라 확충을 통한 외연 확장'과 '직접 복지를 통한 내실 다지기'라는 명확한 대척점을 형성하고 있다.
우 후보는 GTX-B 춘천 연장과 광역교통망 확충, 국가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유치 등을 앞세워 중앙정부 자원을 끌어오는 성장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수도권 접근성을 높여 인구 유입과 기업 투자 확대를 유도하겠다는 구상이다.
김 후보는 '강원형 4대 도민연금'을 대표 공약으로 제시했다. 청년·어르신·농어업인 등을 대상으로 생애주기별 지원을 확대해 최대 월 90만원 수준의 혜택을 제공하겠다는 내용이다.

선거가 임박할수록 정치권이 주목하는 주요 지역은 강원도 전체 유권자의 약 56%가 밀집해 있는 춘천·원주·강릉 등 '빅3 도시'다. 이들 지역의 숨은 부동층 규모가 현재 두 후보 간의 지지율 격차보다 크게 나타나고 있어 본투표 당일 이들의 선택에 따라 판세가 뒤집힐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도내 언론 4개사(5월 18~23일)가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한 18개 시·군별 여론조사에 따르면 후보 간 지지도 격차는 춘천 12.4%p, 원주 13.9%p, 강릉 7.3%p로 나타났다. 반면 "아직 투표할 후보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답한 부동층(없음·모름·무응답)의 비중은 춘천 15.5%, 원주 21.1%, 강릉 19.7%에 달한다. 세 지역 모두 부동층 비율이 두 후보 간의 격차를 웃돌거나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셈이다.
특히 이들 빅3 도시의 사전투표율(춘천 25.12%, 원주 23.84%, 강릉 25.47%)은 강원도 평균(25.82%) 및 다른 농어촌·접경지역 시·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게 집계됐다. 이는 도심권에 거주하는 직장인, 청년층, 그리고 중도향 성향의 유권자들이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하고 본 투표를 관망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정치권 관계자는 "현재 판세는 정권 견제론에 힘입은 민주당 지지층과 위기감을 느낀 보수층이 각각 결집한 결과지만 결국 승패는 남은 48시간 동안 이 도심권 부동층을 누가 더 투표소로 견인하느냐에 달렸다"며 "여전히 15~20% 안팎으로 존재하는 부동층의 막판 표심 쏠림 현상이 강원지사 리턴매치의 최종 종착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강원도민일보를 비롯한 도내 신문·방송 4개사가 여론조사기관인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는 18개 시군별 조사 완료 사례수(500~504명)를 합산한 표본(총 9029명)에 가중치를 부여해 재분석한 결과다. 강원도 통합분석은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1.0%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