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리서치, 국내 가상자산 기관 진출 관계도 분석…“아직 지배적 허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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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타이거리서치)

웹3.0 전문 리서치사 타이거리서치는 한국 가상자산 시장의 기관 진출 현황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국내 150개 기관과 196건의 협력 관계를 추적해 분석했다. 타이거리서치는 기관 간 관계도를 분석한 결과, 복잡하게 얽힌 구조 자체가 현재 한국 가상자산 기관 시장의 특성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아직 시장을 독점적으로 지배하는 허브는 존재하지 않으며, 규제가 확정되기 전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주요 기관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진영을 구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진=타이거리서치)

현재 경쟁은 토큰증권(STO), 스테이블코인, 수탁 등 3대 전선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다. STO 영역은 코스콤 컨소시엄과 신한투자증권 연합으로 양분됐고, 미래에셋증권은 해외 독자 노선을 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스테이블코인 분야에서는 카카오 그룹의 ‘슈퍼월렛’, 신한카드의 솔라나 제휴, 두나무의 자체 블록체인 ‘기와(GIWA)’ 기반 사업 등 다양한 진영이 형성되고 있다. 다만 한국은행의 51% 룰 논의가 이어지는 등 발행 주체 가이드라인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타이거리서치는 발행 주체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나오는 순간, 가장 촘촘한 대중적 접점을 확보한 진영이 시장 주도권을 가져갈 것으로 전망했다.

거래소 지분 인수 경쟁도 가속화되고 있다. 하나은행이 두나무 지분 6.55%를 약 1조원에 인수하겠다고 밝힌 뒤, 한화투자증권이 3.90%, 삼성증권·삼성SDS·삼성카드가 합산 4.0% 취득을 공표했다. 미래에셋컨설팅은 코빗 지분 92.06%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타이거리서치는 거래소가 스테이블코인, 수탁, STO, 실물연계자산(RWA) 상품이 유통되는 핵심 고객 접점으로 재평가되면서 선점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봤다. 현재의 지분 인수 경쟁은 향후 가상자산 금융의 프론트엔드를 누가 장악할 것인가의 문제라는 해석이다.

국내 기관들이 사업 구조는 짜놓았지만 핵심 기술 인프라는 상당 부분 해외 솔루션에 의존하고 있다는 구조적 한계도 지적했다. 시장이 커질수록 기술 이용료가 해외로 유출될 수 있고,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이나 STO 유통 규칙처럼 한국 고유의 규제 환경에 맞춰야 하는 영역에서는 글로벌 솔루션을 그대로 적용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사진=타이거리서치)

보고서는 이 공백을 메울 국산 인프라 빌더로 한국은행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프로젝트 ‘한강’의 주사업자인 LG CNS, 기관용 온체인 응용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플랫폼을 제공하는 DSRV, 기관용 블록체인 인프라를 설계하는 알투스(Altus)를 꼽았다. 법안이 정비되고 본격적인 자금이 움직이는 시점에는 하부 레일을 국내 제도에 맞게 직접 설계하고 통제할 수 있는 국내 기술 기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장 구조 변화는 해외 가상자산 재단들의 한국 진출 전략도 바꾸고 있다. 솔라나가 신한카드의 파트너로 채택되고, 아발란체가 미래에셋의 파트너로 채택된 것처럼 재단들의 주요 목표가 거래소 거래량 확보에서 금융기관·대기업과의 협력으로 전환됐다는 분석이다.

타이거리서치는 국내 5대 거래소 합산 거래대금이 전년 동기 대비 약 48% 감소한 반면, 대형 금융지주들은 거래소 지분 확보에 나서고 있다고 짚었다. 과거처럼 커뮤니티 밋업을 통해 개인 유동성을 모으던 방식은 더 이상 주효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보고서 저자인 김정호 타이거리서치 연구원은 “지금의 파트너십 경쟁은 시장 선점을 넘어선 규제 설계전에 가깝다”며 “제도가 정비되기 전에 자신들에게 유리한 구도를 선점하고, 그 구도가 향후 규제의 기준이 되도록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포지셔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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