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다음 달 초 한국을 방문해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과 연쇄 회동을 가질 것으로 알려지면서, 자본시장에서는 이를 국내 증시의 강력한 '2차 매수 시그널'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삼성전자는 전장보다 5.85% 오른 31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 역시 전 거래일보다 6.79% 상승한 72만3000원에 장을 마감하며 황 CEO의 방한 일정을 앞두고 유입된 강력한 기대감을 고스란히 반영했다.
투자자들이 이번 방한을 주가 상승의 결정적 분수령으로 인식하는 이유는 지난해 10월 진행됐던 1차 회동 직후 나타난 폭발적인 단기 상승률의 기억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10월30일 1차 깐부회동 당시 10만4100원이었던 삼성전자의 주가는 두 달 만인 12월30일 11만9900원까지 15.2% 상승했다. 현대차 역시 10월30일 26만5000원에서 12월30일 29만6500원으로 11.9% 오르며 연말 산타랠리를 주도했다.
기간을 좀 더 길게 보면 깐부회동 이후 국내 대장주들이 그려온 우상향 곡선은 더욱 극적이다. 첫 회동 이후 엔비디아 밸류체인 모멘텀을 본격적으로 흡수한 삼성전자의 주가는 무려 204.5%라는 경이적인 누적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같은기간 현대차의 주가 역시 미래 모빌리티 협력 성과가 가시화되며 172.8%에 달하는 폭등세를 연출해 장기 매수 신호였음을 입증했다.
특히 이달 초에 예정된 2차 깐부회동은 기존의 삼성, 현대차를 넘어 국내 재계 전반으로 전선이 넓어지면서 증시의 매수 타깃도 한층 다변화되는 양상이다. 황 CEO는 이번 방한 기간 중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등과 연쇄 회동을 추진할 것으로 전해졌다.
자본시장이 주목하는 차기 매수 유망주로는 LG그룹과 네이버가 새롭게 급부상하고 있다. LG전자는 엔비디아와의 차세대 로보틱스 및 피지컬 AI(물리적 행동 AI) 동맹 가시화 기대감에 매수세가 집중됐으며, 네이버 역시 소형언어모델(sLLM)과 국가별 특화 AI(소버린 AI) 플랫폼 분야에서 엔비디아와의 협력 가능성이 대두되며 강력한 상방 압력을 받고 있다.
대만에서 황 CEO와 사전 회동을 가질 예정인 최태원 회장의 SK하이닉스 역시 독점적 지위를 공고히 다지며 견고한 상승 흐름을 지속할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번 방한이 과거 반도체와 자동차 중심의 제조 동맹에서 로봇, 모빌리티, 거대 플랫폼을 아우르는 전방위적 AI 생태계 동맹으로 확장된다는 점에서 국내 정보기술(IT) 대형주 전반의 밸류에이션 재평가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 젠슨 황 CEO의 방한 일정을 앞두고 기대감이 집중적으로 유입되는 중"이라며 "이번 방문은 약 7개월 만에 이뤄지는 것이며, 주요 그룹 총수 및 네이버 이해진 의장과의 만남을 통해 엔비디아와의 피지컬 AI, 플랫폼 등 협력 가능성을 시장이 선반영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지난 10월 방한 당시 회동 이후 관련주가 급등했던 경험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쳐 일제히 강세를 보이면서 지수 상승에 기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