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새희망홀씨 4조 시대⋯포용금융 경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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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 공급액 42조원 넘어⋯총 293만명 지원 인원
은행권 금리 인하·상품 확대 속도⋯건전성 관리 과제

은행권 대표 서민금융 상품인 새희망홀씨 공급액이 사상 처음으로 연간 4조원을 넘어섰다. 금융당국이 포용금융을 은행권 핵심 평가 지표로 반영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은행들의 서민금융 지원 확대 움직임은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31일 은행연합회가 발간한 ‘2025 은행 사회공헌활동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은행권 새희망홀씨 공급액은 4조16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5003억원 증가한 규모로, 제도 도입 이후 처음으로 연간 공급액 4조원을 돌파했다. 지원 인원은 21만4000명에 달했다. 출시 이후 누적 공급액은 42조2000억원, 누적 지원 인원은 약 293만명으로 집계됐다.

새희망홀씨는 저소득·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대표적인 정책서민금융 상품이다. 은행 자체 재원으로 운영되는 무보증 신용대출로, 금융권은 최근 비대면 판매 채널 확대와 특화상품 출시 등을 통해 공급 규모를 늘려왔다.

다른 정책서민금융 상품 공급도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햇살론뱅크 공급액은 1조3010억원, 햇살론15는 1조3571억원, 햇살론유스는 2410억원을 기록했다. 새희망홀씨를 포함한 4개 정책서민금융 상품 공급 규모는 총 6조9374억원에 달했다.

은행권의 서민금융 확대는 금융당국의 포용금융 정책 강화 기조와도 맞물려 있다. 금융감독원은 현재 서민금융 지원과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 실적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포용금융 종합평가체계'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향후 중금리대출 취급 실적, 중·저신용자 금융 접근성, 채무조정 참여도 등이 주요 평가 항목에 포함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책 목표도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올해 4조원 수준인 새희망홀씨 공급 목표를 오는 2028년까지 6조원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신규 취급 목표 비중 역시 현재 30%에서 2028년 35%까지 상향 조정될 예정이다. 포용금융 평가 결과를 서민금융진흥원 출연금에 반영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은행들도 금리 인하와 상품 확대를 통해 서민금융 지원에 나서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최근 새희망홀씨Ⅱ 금리를 0.30%포인트, 햇살론 금리를 0.75%포인트 인하했다. 오는 7월 은행법 개정으로 서민금융진흥원 출연금을 대출금리에 반영할 수 없게 되는 만큼 이를 선제적으로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KB국민은행은 최근 ‘KB 새희망홀씨Ⅱ’ 금리를 1%포인트 인하했다. 이에 따라 신규 금리는 연 4.47~5.47% 수준으로 낮아졌으며, 성실 상환 고객에게는 최대 2%포인트의 추가 금리 인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포용금융 확대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건전성 부담에 대한 우려도 제기한다.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확대될수록 연체율 상승과 충당금 부담 증가 가능성도 함께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경기 둔화와 고금리 영향으로 금융취약계층의 제도권 금융 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포용금융 확대는 필요하지만 공급 확대와 건전성 관리 사이 균형을 맞추는 것이 향후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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