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민물장어 자원관리 강화…치어 공급 제한에 가격 상승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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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물장어구이. (사진제공=민물장어자조금관리위원회)
정부가 민물장어 자원 보호를 위해 실뱀장어(치어) 입식량 관리 강화에 나서면서 향후 민물장어 가격 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국제사회의 멸종위기종 관리 강화 흐름에 대응하는 조치라고 설명하지만, 업계에서는 치어 공급 제한이 본격화할 경우 양식 물량 감소와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해양수산부는 29일 정부·지방정부·수협·업계가 참여하는 ‘제5차 민물장어 민관 협의회’를 열고 실뱀장어 입식량 관리 방안과 유통 질서 개선 대책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이번 논의의 핵심은 실뱀장어 공급 관리 강화다. 정부는 동북아 4개국 협의체에서 정한 극동산 실뱀장어 입식량 기준 준수를 업계에 요청하고 수입산 실뱀장어의 국내 이식승인 제도 강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특히 필요할 경우 수입산 극동산 민물장어의 한시적 이식승인을 긴급 중단하는 방안까지 논의 대상에 포함됐다. 앞으로는 입식량 신고제와 쿼터제 도입 가능성도 열어뒀다.

시장에서는 이런 조치가 실제 시행될 경우 민물장어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민물장어 양식은 자연에서 잡히는 실뱀장어 치어 확보에 크게 의존하는 구조여서 입식량이 제한되면 양식 물량 감소와 원가 상승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한 민물장어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도 치어 확보 경쟁이 치열한 상황인데 입식 규제까지 강화되면 양식 물량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결국 소비자 가격에도 부담으로 반영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미 치어 확보 경쟁이 심화한 상황에서 공급 규제가 강화되면 도매가격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여름철 보양식 수요가 집중되는 시기에는 가격 상승 체감 폭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다만 해수부는 이번 조치가 단순 가격 통제가 아니라 국제 규범 대응과 자원 보호 차원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최근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뱀장어류를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국제거래협약(CITES) 부속서에 등재하려는 논의가 진행되면서 자원 관리 필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해수부는 생산자 단체와 업무협약(MOU)도 체결하고 어획이 증명된 실뱀장어 우선 입식과 자율 신고제 시범 운영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를 바탕으로 향후 입식량 쿼터제를 정책적으로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박승준 해수부 어촌양식정책관은 “이번 협의회 개최와 MOU 체결은 국제적인 민물장어 자원 보호 흐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동시에, 국내 양식산업의 안정적인 기반을 다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업계와 긴밀히 협력하여 민물장어 자원의 지속가능한 이용과 건전한 유통질서 확립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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